전경련, 범국가적 IT전략 추진

재계가 오는 2005년까지 우리나라를 인도 다음 가는 제2의 소프트웨어(SW) 생산·수출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SW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달중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경제4단체가 공동으로 (가칭)IT인력양성협의회를 구성, 5년내 정보기술(IT) 전문인력 10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각중)는 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3월 월례 회장단회의를 열어 우리나라 제조업·서비스업의 생산성을 5년내에 미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새로운 국가 발전전략인 「e코리아」를 주창하고 이같은 SW산업 육성 및 IT 전문인력 양성 등 범국가적인 IT화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재계는 이날 회의에서 e코리아를 위한 IT추진전략으로 △SW산업 육성 △IT 전문인력 양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환경구축 △IT인프라 구축 △관계 법령 정비 등 5대과제로 설정하고 세부 추진전략을 4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재계는 이와 관련, 경제4단체가 공동으로 업계의 IT화를 지원하는 「정보화추진 프로젝트팀」을 구성, 대기업을 중심으로 e비즈니스를 국가차원에서 활성화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대통령이 주재하는 「IT추진회의」 구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재계는 SW산업 수출전략산업화 일환으로 국내 SW기술개발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선 세계적으로 앞선 10대 시범응용 프로젝트와 멀티미디어 SW패키지 개발 프로젝트를 창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에는 세계 유수의 SW업체 참여를 적극 유도, 이를 통해 우리나라를 SW생산기지화하기로 했다.

재계는 특히 SW기술개발력 제고에 기반이 되는 인력양성을 위해 30대그룹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재계가 이같은 SW생산·수출기지화를 비롯, e코리아를 추진키로 한 것은 현재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기술발전추세에 적합한 인력확보가 미흡하고 △파급효과가 큰 대형 SW개발 프로젝트 부재 △SW산업 성장기반 부족 등 그간 국내 IT산업 문제점을 공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회의에서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전경련 1%클럽」을 발족키로 하고 오는 14일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갖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밖에 정책건의를 위한 위원회 활동 활성화를 위해 유통산업위원회(위원장 신동빈)와 생명산업위원회(위원장 허영섭)를 신설하는 등 지난달 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회장단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개편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SK 손길승 회장, 포항제철 유상부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및 자문단 17명이 참석했으며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불참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