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지원센터, 200억원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결성

문화산업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육성을 위해 출범한 문화산업지원센터(사무국장 이정현)의 올해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지원센터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결성 △디지털콘텐츠대전 개최 △해외 견본시장 참가지원 △해외방송국 한국가요 고정 프로그램 확보 △문화산업 벤처기업 경영지원 △해외 투자로드쇼 개최 △우수콘텐츠 사전제작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계획은 지원센터의 첫 사업계획이라는 점에서 문화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원센터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으로 문화산업 지원에 직접 나서는 첫해인 만큼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길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김대중 대통령에게 올해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고도정보화사회에 대비해 문화콘텐츠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자본금 2000억원 규모의 고품질 콘텐츠 개발회사인 「코리아ⓔ뮤지엄」 설립 △지역별 첨단 디지털 테마파크 조성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대한 전면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특히 문화콘텐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창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체제 구축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전문인력 양성과 투자 활성화 △핵심 문화콘텐츠산업의 집중 육성 △세계시장 진출확대 등 4대 과제도 제시했다.

지원센터가 확정한 올해 사업계획은 앞에서 제시한 문화부의 4대 문화산업 지원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애니메이션·음악·캐릭터 등 문화콘텐츠의 안정적인 제작자금 지원을 위해 정부출연자금 50억원과 민간자금 150억원 등 총 200억원 규모의 민관합동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로 한 것이다.

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도 초기 자금 부족으로 상품화하지 못하는 업체나 개인을 지원하기 위해 총 25개 우수작품에 5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사전 지원하기로 했다. 사전 제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면 문산센터의 첨단제작장비를 활용할 수 있고 국내외 홍보마케팅도 지원된다.

오는 7∼8월에는 디지털콘텐츠엑스포를 개최해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종합 산업박람회로 육성하기로 했다. 올해 디지털콘텐츠엑스포는 2002년 본 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한 프리엑스포 형식으로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상담, 투자설명회, 세미나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또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에 문화산업지원센터 현지사무소를 개설해 국내 업체의 중국·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동북아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원센터는 또 상하이뮤직페스티벌·MIFA 등 총 8개의 문화콘텐츠 해외견본시장에 국내업체의 참가를 돕기 위해 총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가요 해외홍보 고정 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중국·일본·대만·동남아시아 등 가시청 지역에 음악전문 위성TV를 통해 한국가요 방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송출하도록 하고 한국가요 해외제휴음반 제작지원과 우수음반 지원 등을 통해 수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원센터는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유럽의 파리·뮌헨·더블린 등 3개 도시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한국 문화콘텐츠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참가업체들에 자금과 함께 사전·사후의 비즈니스플랜 작성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센터는 문화산업 벤처기업들에 대한 온·오프라인 경영컨설팅, 경영자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으며 정기적인 투자설명회와 국제 비즈니스 포럼 등의 행사도 열기로 했다.

또 오는 5월부터 월간 문화산업정보지를 발간해 문화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국내외 최신 기술 동향과 관련업계간 정보공유 및 국내외 산업계의 동향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