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SCH-3500", 현대전자 "HGC-310E", LG전자 "LG-DM110"
◆유럽은 디자인, 미국은 가격. 이동전화단말기 세계시장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유럽지역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표현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유럽과 미국지역 소비자들은 단말기의 크기(소형화)에 집착하지 않지만 「저렴하고 디자인 좋은 단말기」를 선호한다. 따라서 수출시장에서는 국내에서 인기있는 「작고 똑똑한 단말기」로는 승부가 어렵다는 게 수출담당자들의 전언이다. 물론 세계 이동전화단말기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은 소형 및 고기능화다. 그러나 해외시장의 현재 요구(수요)는 조금 다르다. 대표적인 국산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의 수출 인기제품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삼성전자, SCH-3500=미국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가전협회(CEA)가 제정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미국의 소비자 모니터링매체인 컨슈머리포트지에 의해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최대의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스프린트(sprint)사의 최고 히트모델로 떠올라 지난해에만 5억달러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말기 뚜껑을 위로 여는 플립업(flip-up)타입이라는 것. 사실 플립업 디자인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장된 모델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의 소비자들에게는 「처음보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또한 모바일스테이션모뎀(MSM)3000칩을 내장, 인터넷 검색기능을 갖추고있는 데다 아날로그 및 PCS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dual)모드 제품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이동전화서비스 종류가 다양한 미국에서는 듀얼모드기능이 필수항목. 따라서 SCH-3500에는 소비자가 단말기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최적의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고리듬이 탑재돼 있다.
◇LG전자, LG-DM110=북미·중남미·아시아 및 호주지역에서 출시한 모델이다. 지난해에만 143만대의 판매실적을 거뒀고 올해 138만대를 추가로 공급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LG-DM110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공급해 수출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그레이드 모델을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이원화해 전반적인 물량증대를 도모한다는 복안.
LG-DM110은 800㎒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및 아날로그(AMPS)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제품. MSM3000칩을 내장하고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브라우저를 채택해 인터넷 검색, 전자우편(e메일) 송수신은 물론이고 무선 데이터서비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또 단문메시지송신(SMS)기능과 개인정보관리(PIM)기능을 갖춰 음성통화 위주의 미주지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메시지 및 기능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원터치 진동전환기능, 마이크 음량조절기능 등 국내시장에서 검증된 필수기능들을 장착해 해외 유력 서비스사업자들로부터 구매주문이 쇄도하는 추세다.
◇현대전자, HGC-310E=미국 중저가형 시장에서 주목받는 모델이다. 미국의 유명 전자·통신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오디오복스(audiovox)에 매월 30만대씩 공급중이다. 이는 현대전자 이동전화단말기 전체 수출물량의 35%에 달한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verizon) 및 오디오복스(버라이존을 경유해 수급)와 6000만대, 12억달러 상당의 CDMA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 주력모델이 HGC-310E.
이 회사는 HGC-310E모델이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단말기 부가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어 미국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단말기로 통용되는 바(bar)타입 모델로는 비교적 얇고 작은 단말기에 속해 더욱 인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HGC-310E는 CDMA 싱글모드 단말기로서 4라인 액정화면표시장치(LCD)를 장착했다. 또 자동응답기능, 전세계 시간표시기능, 콜 저장기능, 핸즈프리 헤드세트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전자는 HGC-310E의 미국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브라질·페루 등 남미지역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수출물량을 계속 늘려나감은 물론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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