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박동원 사장, 민봉식 사장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전공이나 재능, 네트워크 등 각각의 다른 자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 단기실적보다는 5년 이상 길게 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목표를 둘 것입니다.』<퍼스트벤처>
『경험이 부족하지만 모든 의사결정을 구성원의 협의를 통해 내릴 수 있는 내부 운용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투자에 주력할 것입니다.』<리더스벤처파트너스>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벤처투자를 전담하는 파트너 중심의 소사장제를 도입, 주목받고 있는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의 초대 소사장으로 선임된 퍼스트벤처 민봉식 사장(40)과 리더스벤처파트너스 박동원 사장(39).
그동안 KTIC의 벤처 1, 2부를 맡아 실제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두 사람은 『전문성과 독립성이 특히 요구되는 벤처캐피털의 속성상 파트너 중심의 운용체제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선진 벤처캐피털 시스템이 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사장은 『펀드 규모가 커지고 투자기업수가 많아지면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일부 이탈자가 생길 수 있는데 소사장제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가능한 제도』라며 『앞으로 생동감 있는 조직을 구축, 엔터테인먼트·로봇·광(optic)·바이오 등 미래 유망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 역시 『소사장제는 펀딩, 투자결정, 사후관리, 인사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이지만 투자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엄연히 국내 벤처캐피털이 주식회사 형태를 띠는 만큼 본사 및 퍼스트벤처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사장은 또 『한국기술투자의 이번 소사장제는 펀딩에서부터 모든 과정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미국식 파트너제도와 달리 「KTIC」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는 한국식 파트너제』라고 규정하며 『그런 만큼 이 제도의 성공여부는 내부 구성원은 물론 모회사(KTIC), 주주, 조합출자자들이 얼마나 잘 합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능력만 있으며 외부인사라도 소사장이나 소회사의 심사역이 될 수 있다는 데 또다른 의의가 있다』는 두 사장은 『파트너 중심 체제는 무엇보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질을 구현하기 쉬운 제도』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같은 제도가 국내 다른 벤처캐피털로 확산돼 한국의 벤처캐피털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한발 더 다가서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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