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대표 이승웅)가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내걸고 출범시킨 「중소기업홈쇼핑(가칭)」은 타 컨소시엄들이 수십개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주주업체로 구성된 것과 달리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주주구성 등 경영권의 안정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거 중소기업이었던 39쇼핑이 제일제당에 인수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민간기업이 참여하면 설립 목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단독 출범의 이유다.
중소기업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저수익상품의 방송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익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익보다 공익을 앞세우는 정부 출자법인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판로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주구성 등 경영권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중소기업홈쇼핑은 전국의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홍보와 판매를 대행할 수 있는 판로 인프라 스트럭처로 만든다는 것을 기본 구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우수 벤처기업의 신상품 소개와 소비재뿐만 아니라 산업재에 대한 홍보도 해나갈 계획이며 지방특산명품의 발굴 등 공익적 성격의 채널로 운영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국 1200여개의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각 지역의 재래시장 활성화와 중소상인의 판로지원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경제와의 연결을 기반으로 수익성도 갖춰 나갈 방침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민간 홈쇼핑은 일반적으로 수입품, 사치품 등 고가 상품위주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중소기업제품이 방송기회를 갖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홈쇼핑업체에 정부가 나서 중기제품이나 저단가 상품을 판매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결국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민간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부분 중 전략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품목에 역점을 두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홈쇼핑은 이번 신규 TV홈쇼핑 사업자 선정에서 사업권을 따내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100% 출자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제품의 판로확보를 위해 홈쇼핑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위는 이번 심사기준에서 특별한 가산점을 줄 것인가에 대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특별 가산점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일반 TV홈쇼핑 신청업체들과 동등한 선상에서 심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될 경우 공익성과 사회기여도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사업계획이나 수익을 거두는 부문에서는 점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위가 중소기업홈쇼핑 등 특정 부문에 가산점을 줄 경우 타 업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방송위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난과 함께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인 「행복한 세상」의 운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세상」이 당초의 기대나 취지와 달리 대기업 제품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구성 어떻게 이뤄졌나
TV홈쇼핑 사업을 신청한 다른 컨소시엄들이 모두 복수 업체로 이뤄진 반면 중소기업홈쇼핑은 정부가 100% 출자한 단독 업체로 이뤄졌다.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홈쇼핑 케이블TV사업 추진주체로 지정받아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중소기업 홈쇼핑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밖에 서울 목동에 중소기업을 위한 「행복한 세상」 백화점을 운영하고 중기 인터넷쇼핑몰인 「조이렛(Joylet)」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무료홍보사업과 수출지원사업 등 다양한 중소기업판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활동과 홈쇼핑사업이 연계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TV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되면 판로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판로를 열어주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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