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비상장·미등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나 계열사 벤처캐피털과 연계한 투자로 돌아서고 있다.
이같은 투자패턴의 변화는 지금과 같은 불투명한 경제환경속에서 과감한 투자결정과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리스크 분산이 요구되는데다가 벤처기업들도 벤처캐피털과 관련 금융기관이 연계된 투자유치를 할 경우 추가 자금융자 등 유리한 점이 많아 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벤처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최근 계열 신기술금융사인 산은캐피탈과 연계한 벤처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은은 특히 기업DB 등 자체적인 네트워크와 벤처캐피털인 산은캐피탈의 전문적인 투자 및 심사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앞으로 연계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별도 투자팀을 결성, 올해 50억∼100억원 가량을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인 신영증권도 계열 창투사인 신영기술금융과 연계해 정보통신, 광통신 등 정보기술(IT)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망 벤처발굴 및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업체인 코리아밸류에셋도 투자규모가 크거나 리스크 분산이 필요할 경우 계열 창투사인 I&G기술투자와 연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선 거래소 상장기업에 대한 인수개발(A&D)에 공동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가동시키고 있다.
또 올해 전환사채(CB) 인수부분을 포함해 500억원의 벤처투자를 계획중인 기업은행도 계열 창투사인 기은캐피탈과 당분간 정보 등 관련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앞으로 양 기관이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할 경우 공동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투자기업에 대한 추가 융자지원 등 공동 사후관리를 병행키로 했다.
또 대만 최대 투자은행인 CDIB 역시 한국내 계열 창투사인 CDIB벤처캐피탈과 연계, 업체발굴에서부터 사업성 검토, 투자 등 전부문에서 공동 대처하고 있다. CDIB는 특히 투자금액의 10%를 CDIB벤처캐피탈로 할당, 연계투자를 통한 리스크 분산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주택은행(퍼시픽벤처스), 국민은행(국민창투, 국민기술금융) 등 창투사를 계열사나 관계사로 두고 있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에 계열 전문 벤처캐피털과 결합된 공동투자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의 특성상 특정 투자기관간의 컨소시엄 투자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기관과 계열 창투사간의 연계투자는 조만간 정착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