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망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업계가 광학기술과 전자 관련 벤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통신시스템을 시작으로 최근 광 관련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삼성, LG,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과기원, 대학 등 대기업과 연구소, 학계를 중심으로 광학기술을 응용한 벤처 창업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광주지역을 광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조성, 이곳으로 이전하는 광벤처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어서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광벤처 발굴 및 관련 커뮤니티 형성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벤처캐피털업계에서 광 관련 벤처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틱IT벤처(대표 도용환). 이 회사는 ETRI 연구원 출신들이 창업한 레이저다이오드(LD) 및 LD 응용부품업체인 「빛과전자」에 두차례에 걸쳐 11억여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파장다중분할(WDM) 관련업체인 테라링크(40억원), 광소자업체인 옵토웨이(15억원), 디지털 광중계기업체인 모비텍(14억원) 등 광 관련분야에 8개 업체, 120억여원을 투자했다.
스틱은 앞으로 광소자에서부터 부품, 모듈, 시스템에 이르는 전부문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아래 오는 3월 9일 대덕밸리(유성관광호텔)에서 자체 투자기업모임인 「스틱네트웍스」내의 광 관련 벤처기업과 광기술 응용업체, SK텔레콤·LG전자 등 관련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광증폭기(EDFA) 등 관련 벤처를 집중적으로 발굴, 투자할 방침이다.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도 삼성전자 출신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펌프LD모듈업체 코셋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광벤처 투자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광 관련 모듈, 광전송장비, 광부품 등 3∼4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김도준 팀장은 『장기적으로 광원발생 칩과 같은 핵심(core)기술이 유망하지만 일단 국내 여건상 광 관련 통신장비나 단말 관련 벤처를 관심있게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창투(대표 이강덕)는 앞으로 광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보고 광 관련 포트폴리오 투자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원은 이에 따라 광소자에서부터 시스템까지 종합적인 리서치를 통해 체계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구중회 팀장은 『광 분야는 핵심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 광장비쪽보다는 소자 등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림창투(대표 최명진)가 광벤처인 아이티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광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산은캐피탈, 삼성벤처투자 등 대형 벤처캐피털들도 광학기술이 전자 및 통신기술과 접목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뛰어나다고 보고 광벤처 발굴 및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기초기술과 전문인력 등 광 인프라가 취약해 광벤처를 표방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제대로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네오웨이브 등 성공한 기업이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광산업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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