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통신서비스업체인 한국통신의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통신 주가는 27일 대형통신주 약세 속에 전날보다 1200원 하락한 6만5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연말(6만7000원)보다도 내려앉았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통신은 정부 보유 지분매각(14.7%) 실패가 악재로 작용한 데다 통신서비스주 약세까지 겹치면서 주가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현재의 한국통신 지분매각 방안을 고수한다면 지속적인 매물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지분 매각 실패로 동일인 지분제한(15%) 완화 등 특단의 조치가 예상되지만 현재로선 여전히 불확실성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큰 폭의 조정국면을 받고 있는 통신서비스업체 중 한국통신의 상승여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상승여력을 높게 보는 이유는 펀더멘털과 주식수급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올해 초고속인터넷 매출증가로 전년대비 6.6% 늘어난 11조47억원의 매출과 69% 늘어난 1조6005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한국통신은 올해 한국통신엠닷컴의 영업권 상각비용 4130억원 계상으로 전년대비 37% 가량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산매각이익과 한통엠닷컴 영업권 상각비용을 제외한 조정순이익은 작년(3774억원)의 2.5배 수준인 92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통신은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 지분한도(33%)가 소진돼 외국인 매매비중이 적기 때문에 최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수익성 논란으로 약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통신서비스주와의 동조화 영향이 여타 통신서비스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주 통신서비스주 폭락을 유발했던 외국인 매도공세가 SK텔레콤에 558억원이 집중된 반면 한국통신은 77억원에 그쳤다.
또 한국통신은 유럽시장에서 IMT2000의 수익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출연금 문제에서도 사실상 빗겨나 있다. 유럽의 IMT2000 사업수행 통신서비스업체의 경우 IMT2000의 과도한 자금부담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로 수십조원에 이르는 투자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국내업체의 투자자금은 유럽에 비해 평균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통신이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가 성사되는 시점을 전후해 상승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은 한국통신·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한통IMT 등 4개사의 신·구주 15%에 대해 해외업체와 전략적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소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통신은 이달 초에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공개적으로 『해외업체와의 지분매각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외자유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증권가 안팎의 추측을 낳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4월 9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외국인 지분한도가 현재 33%에서 49%로까지 늘어나게 되면 추가적인 해외지분 매각도 예상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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