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버트랩 가트너 분석가
미국 PC시장 침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고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001년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아태지역 PC판매는 2000년 대비 약 22%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호주시장은 이보다 훨씬 낮은 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다. 호주시장에 관한 부정적인 예측은 미국시장의 침체가 시작되기 이전에 대두됐으며 현재로서는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면 호주시장은 비교적 포화 상태에 도달해 있어 PC 제조업체들에 남아있는 기회는 소규모 기업 및 중대형 기업체의 PC교체 사업뿐이다. 반면 일반 소비자 시장은 신형 PC를 구입한 가정이 30%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호주 PC 제조업체들이 성장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호주는 신기술 채택률이 높은 편이어서 낮은 성장률이 호주시장의 침체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 교육 및 정부기관 등의 분야에서 PC구매를 주도하게 될 하드웨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반대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무선 및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PC사양과 인터넷은 2001년 PC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호주인들은 전자상거래와 무선 접속장치 등을 포함하는 인터넷 기반기술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고 있다.
PDA 및 인터넷, 그리고 인터넷기기와 같은 PC 대체제품들의 사용 증가와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호주 가정들은 여전히 PC를 가장 핵심적인 인터넷 접속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와 관련 무선 인프라의 보급은 새로이 등장하는 비(非)PC 접속장치의 보급을 촉진하면서도 실제로는 소비자 차원에서 PC시장 내부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이밖의 아태지역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PC시장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기업 중 대략 95%는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향후의 사업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IT를 활용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PC사용 대수는 이들 국가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문분야에서의 전산화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고 PC구매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소비자 부문은 이들 두 국가의 인구가 엄청나다는 점, 그리고 아직 많은 가정에서 한 번도 PC를 구입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장 잠재력이 막대하다.
인터넷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인터넷 사용인구의 엄청난 확대도 이들 두 국가의 PC시장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더 많은 PC벤더들이 중국 IT시장에 참여할 것이다. 이들 신흥시장에서의 컴퓨터 가격은 앞으로 하락할 것이며 아울러 최종 사용자들에게 부수적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지역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시장에 영향을 끼쳐 왔다. 97년과 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아직도 이 기간중 수립된 비용절감과 신중한 확장계획이 진행중이다. 이는 아태지역이 미국 경제에 어떤 형태의 예기치 못한 침체가 불어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통업체의 재고가 늘고 있어 재고정리를 위한 PC가격 인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명한 구매자라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과잉공급을 염두에 두고 거래를 해야 할 것이다.
주변 국가들과 달리 호주 정부는 명확한 IT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 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 정책은 성장을 북돋우기보다는 성장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IT에 대한 정부 지원의 부족과 경직된 투자정책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다 나은 세제혜택과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싱가포르, 홍콩 및 말레이시아 등지로 떠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호주를 포함한 아태지역 주변 국가들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고 있고 목표를 길게 잡고 있는 벤더, 투자자 및 현명한 사용자들은 결국은 세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구가하게 될 호주와 아태지역 PC시장에서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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