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기운이 감도는 3월의 비디오 시장은 꽤 볼 만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우리영화 「자카르타」와 「순애보」, 일본영화 「화이트 아웃」과 「생일선물」, 그리고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수쥬」가 바로 그것.
이 가운데 「자카르타」는 임창정·윤다훈·진희경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해 좌충우돌하며 별난 범죄사건을 벌이는 액션 코미디물이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어설픈 범죄자 블루(임창정)·화이트(김세준)·레드(진희경)는 돈이 가장 많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오광투자금융의 금고를 털기로 하고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세운다. 같은 시각 오광투자금융의 부사장 사현(윤다훈)은 방탕한 생활로 써버린 20억원의 돈을 값기 위해 몰래 회사직원이자 애인인 은아(이재은)와 금고를 털기로 하는데….
금고를 털겠다는 동일한 목표 아래 모여든 세 팀의 예비 범죄자들이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액션이 볼거리다.
신세대 스타 이정재와 일본 여배우 다치바나 미사토가 호흡을 맞춘 「순애보」는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사랑을 나누는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
일본 와카마츠 세츠로 감독의 「화이트 아웃」은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잘 알려진 오다유지와 「링」의 마츠시마 나나코가 주연을 맡아 영하 20도의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조난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생사를 건 구조활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순백의 설원과 일본 최대의 댐 오쿠도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자연과의 사투가 압권이다.
일본 미츠오 미치노 감독의 「생일선물」은 스물네번째 생일에 약혼자로부터 실연을 당하는 아픔을 겪는 주인공이 매년 생일만 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징크스를 갖게 되지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서 이를 이겨 나간다는 게 줄거리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벤처기업자이자 플레이보이로 분한 로맨틱 코미디 「패밀리 맨」은 성탄절 전날에도 회사에서 일만하는 사나이가 꿈 속에서 과거의 연인을 만나 잃어버린 가족애를 깨닫고 개과천선한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왕가위풍의 감각적 영상을 좋아하는 마니아는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수쥬」가 볼 만한다.
지난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산업도시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수쥬강에 몸을 던진 소녀가 인어로 환생해 세상을 향해 사랑을 전파한다는 판타지 멜로물다.
이밖에 박중훈·송윤아 주연의 「불후의 명작」과 인터넷 성인방송의 양질의 콘텐츠만 엄선한 「인터넷 성인방송」, 성인들의 섹스 테크닉을 다룬 「러브 앤드 섹스」, 그리고 포르노 테이프를 둘러싼 청소년들의 좌충우돌 코미디 「로드트립」 등은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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