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조2300억원, 올해 매출목표 5조3000억원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종합 부품업체.
이 회사는 오는 2002년까지 세계 경쟁력 1위 제품 10개를 보유한 세계 일류의 종합부품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아래 핵심설비의 자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부품군 보유로 세트업체의 부품구매요구를 무리없이 수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국내외 사업장 가운데 핵심 중추역할을 하는 곳은 본사가 위치한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은 다른 부품회사와 구별되는 핵심 생산·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핵심설비를 자체적으로 제작, 생산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외부에서 설비를 도입하는 경우 최종적으로 생산 노하우라는 것을 별도로 소유할 수 없고 어느 회사든 같은 설비를 사용할 경우 동일한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비슷한 품질의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맹점이 있으나 삼성전기는 생산설비의 자체제작으로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구원과 생산인력 그리고 설비제작팀이 함께 모여 설비제작에 참여, 생산품목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설비를 제작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줄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생산설비 자체제작은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례로 지난 98년과 99년 이동전화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세계적으로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와 표면탄성파(SAW) 필터, 탄탈, 칩저항, 전압제어발진기(VCO), 듀플렉서 등 이동전화기용 부품의 품귀사태가 빚어졌을 때 설비를 자체제작하는 장점을 십분 활용,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세계적인 이동전화기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는 생산설비를 외주제작할 경우 기간이 6개월이나 걸리지만 자체제작할 경우 2개월이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생산부서와 수시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설비제작과 동시에 생산에 바로 투입, 가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99년 840건에 달하는 설비 자체제작으로 5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설비제작건수 1300건으로 13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동전화기 및 각종 정보통신용 부품의 빠른 성장으로 공급부족 현상을 일으켰던 MLCC와 탄탈, 칩저항, SAW필터, 레이저다이오드(LD), 칩인덕터 등의 생산능력을 2∼3배까지 늘려 시장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삼성전기 수원공장 국제경쟁력의 또 다른 원천은 다양한 부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세트업체에 대한 토털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
이동통신부품을 비롯해 컴퓨터 부품, AV부품, 소재·범용부품은 물론 차세대 신규사업 분야인 인터넷 관련 제품과 무선 네트워크 제품 등을 생산해 세트업체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 고객감동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가 핵심 중점사업 분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는 차세대 통신부품사업과 디지털부품사업 그리고 무선네트워크사업을 꼽을 수 있다.
차세대 통신부품사업 분야에서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용 부품의 개발 및 조기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IMT2000 서비스 개시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6월 영상전송이 가능한 주파수발생모듈(PSM)을 개발, IMT2000의 전단계인 IS-95C용 단말기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IMT2000용 듀플렉서와 SAW필터 전기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기기용 부품사업의 강화를 위해서는 디지털TV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개인휴대단말기(PDA)용 핵심부품의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벤처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일본과 인도, 폴란드 지역의 해외연구소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무선네트워크사업부문에서는 이동전화기용 고주파 부품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블루투스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블루투스 모듈을 개발해 올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또 무선 근거리통신망(랜)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11Mbps급 무선랜과 국내 최초로 IP주소를 자동으로 할당하는 기능을 가진 무선허브(AP) 등을 출시하고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오는 2003년까지 세계 3대 무선랜 장비 제조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갖고 올상반기중 모뎀이 내장된 AP와 22Mbps급 무선랜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50Mbps급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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