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홈쇼핑 사업자 선정으로 방송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어떤 컨소시엄이 가장 경쟁력이 있으며 홈쇼핑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위가 신규 채널 수를 3개로 정함에 따라 홈쇼핑 채널은 기존 2개 채널을 포함해 5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홈쇼핑 시장을 놓고 5개 업체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며 이들 홈쇼핑 업체의 싸움으로 자칫 케이블 방송산업 전체의 이미지가 막대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잘 할 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자본력과 조직력, 사업계획 등과 함께 향후 홈쇼핑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것이 홈쇼핑 채널과 케이블 방송 전체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 명분에 치우쳐 홈쇼핑 사업을 할 만한 능력도 없는 사업자를 선정하면 홈쇼핑 사업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계에서는 3장의 티켓이 각각 대기업에 하나, 중소기업에 하나, 전문기업에 하나씩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계열에서는 롯데·현대·신세계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백화점을 보유한 대기업이 사업권을 따낼 경우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대기업에 의해 홈쇼핑 시장이 뒤흔들릴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익숙한 백화점 업체들이 홈쇼핑 시장에 참여하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전략과 함께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5년 동안 쌓아온 시청자들과의 신뢰관계가 깨지게 된다면 TV 홈쇼핑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전문 채널을 표방하고 있는 컨소시엄의 경우 혼전을 거듭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한 장의 티켓을 따낼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홈쇼핑 사업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출자한 기업의 경우 냉혹한 시장경쟁에서 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논리다.
또 정부가 100% 출자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할 경우 방송위가 자유경쟁의 원리를 무시하고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 부담을 안고 있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와 하나로쇼핑넷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농수산방송은 정부기관과 농수산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명분이 강한 데 비해 방송과 유통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 면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하나로쇼핑넷의 경우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이 주축이 돼 자본과 유통 등 전력 면에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성격이 서로 다른 대기업과 농협이 어떻게 화합하고 조직을 이끌어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재래시장홈쇼핑과 한쇼핑TV컨소시엄 등 중소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한장의 티켓이 주어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재래시장은 그동안 소외돼 온 재래시장 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한쇼핑TV도 제도권 밖에 머물던 인포머셜 홈쇼핑 업체들을 대거 끌어들임으로써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중소연합 컨소시엄은 너무 많은 업체들을 안고 있어 한곳에 집중된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와 실질적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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