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LG전자 디지털TV사업부장 이광우 상무

『이제부터 디지털TV사업의 성패는 전적으로 마케팅 전략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LG전자의 디지털TV사업 담당을 맡은 이광우 상무(47)는 『그동안 첨단 디지털TV를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마케팅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TV시장을 석권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디지털TV사업 담당은 LG전자가 핵심 승부사업인 디지털TV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올들어 새로 만들어진 부서다. 디지털TV 관련상품 기획에서 개발·생산·마케팅까지 연계해 총괄적으로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이 상무는 『올해부터 「제니스(Zenith)」 브랜드를 활용해 북미 디지털TV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3년간 북미지역에만 마케팅비용으로 1억3000만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디지털TV시장은 오는 2005년께 2000만대 안팎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00만대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다음으로 유럽시장에서 700만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기타지역에서 400만대가 판매돼 보급률이 15%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5년까지 누적보급대수는 4000만대로 총 시장규모가 900억달러(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20%를 차지해 세계 톱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LG전자의 목표이면서 이 상무에게 부여된 임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제품개발·생산·마케팅·서비스 등 4대 핵심부문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으며 제품개발과 생산 부문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됨에 따라 앞으로는 마케팅과 서비스 부문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당장의 목표는 제니스를 세계적인 디지털브랜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디지털TV를 포함한 각종 디지털제품을 제니스 브랜드로 집중 출시해 디지털 전문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이 상무는 이를 위해 『북미시장에서 디지털TV를 포함한 디지털제품을 본격 판매하기에 앞서 제니스의 유통체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매유통부문을 제니스 직영체제와 별도의 독자적인 유통망을 운영하는 2단계 유통체제로 전환하고 오는 4월 1일부로 기존 대형 바잉그룹(도매상)과의 거래를 끊는 것이 제니스 유통망 개혁의 골자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최첨단 디지털제품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제대로 이들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유통채널」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게 제니스(LG전자)의 북미 유통전략이다.

이 상무는 LG전자내에서 대표적인 제니스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4년간 제니스에서 근무하면서 조직을 개편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업무를 수행한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 이 상무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니스 경영진과 수시로 만나 디지털TV 마케팅전략을 논의한다.

『제니스 브랜드로 북미 디지털TV시장을 선점하려면 대대적인 마케팅투자도 중요하지만 우선 DVD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 등과 같은 디지털제품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합니다.』

디지털TV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려면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주 공략대상은 20∼30대 젊은층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 젊은층에게 제니스 브랜드에 대한 디지털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선 우선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DVD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제품을 제니스 브랜드로 출

시해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상무의 생각이다.

이 상무는 『디지털TV를 포함한 첨단 디지털제품을 제값받고 팔려면 무엇보다도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시장 초기단계부터 고가전략을 지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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