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IT합작회사」 설립을 이끌어 낸 이번 「남북 IT교류 민간 대표단」의 방북성과는 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진 남북 교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민간 IT전문가들로만 구성된 대표단은 남한과 북한이 각각 6 대 4의 비율로 투자, 운영하게 될 남북 합작 IT단지 건설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남북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이다.
이번 남북 합작 IT단지 건설은 북한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승인한 IT분야 남북 첫 합작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크다.
IT분야가 남북 상호 경제적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첨병으로서 통일기반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방북단은 개별 기업차원의 교류가 아닌 관련업계 차원 교류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일부 경제협력단이나 개별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하긴 했으나 대부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단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당장 실현가능한 과제의 합의점을 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 때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 체류기간에 가시적 합의·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남북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하이 IT집적 단지 방문과 신의주 현지 지도 후에 이뤄진 IT분야 첫 결실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방북에서 남북 IT교류 민간대표단이 들고간 의제들은 대부분 합의됐다.
의제들이 북한측에서도 쉽게 수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기도 하지만 그 만큼 북한내 IT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다. 그러나 인터넷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치·사회적인 대외여건 미성숙과 북한 내부 네트워크(인트라넷) 구축 및 개선이 급선무라는 북한측의 의견을 수용, 장기적인 과제로 남겼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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