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자들이 인간 유전정보의 총체인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 인류의 과학·의학사에 또하나의 찬란한 기념비를 세웠다.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 벤처 셀레라제노믹스는 11일 지난해 6월 초안이 발표된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두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12일 워싱턴과 도쿄, 런던, 파리,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시에 발표하면서 인터넷에 공개하고 HGP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15일자, 셀레라는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6일자에 각각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게재한다.
게놈지도 완성과 이를 분석한 이번 연구결과는 질병유발 유전자 규명과 치료제 개발, 환경적 위험요소 규명, 인간의 진화 등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레라제노믹스의 회장 겸 수석연구원 크레이그 벤터는 『여자 3명과 남자 2명의 DNA 샘플을 이용해 인간 게놈 99%의 지도를 완성했으며 유전자 암호를 이루는 문자인 32억개의 염기 순서도 밝혀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완성된 게놈지도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유전자 수는 10만개 정도일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추측과 달리 과실파리의 두 배가 조금 넘는 2만6000∼4만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HGP는 인간 유전자를 3만∼4만개로, 미국 메릴랜드 주 록빌에 있는 셀레라는 2만6000∼3만9000 개로 추정했으며 두 팀 모두 인간 유전자가 3만5000개에 못미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신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지만 최대 10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과학계의 일반적 생각보다는 매우 적은 양이다.
<워싱턴=AP·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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