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또 다가오는 차세대인터넷환경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무주에서 열린 「제3회 차세대인터넷 국제회의(ICACT 2001)」는 이같은 질문의 해법을 제시하는 단초역할을 해준 자리였다.
그중에서도 첫날 차세대 인터넷(NGI)세션에서 신명기·김용진·박치항 연구원이 발표한 「차세대인터넷으로의 진화를 위한 IPv6 진화 전략에 관한 연구」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혔다. 기존의 IPv4 인터넷에서 IPv6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IPv4와의 호환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국가 차원에서 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적 사항과 정책, 단계별 진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회의에 참석한 외국전문가들에 까지 큰 호응을 얻었다.
IPv6 핵심 기술들은 이미 표준화가 되어 있는 상태다. IPv4가 IPv6로 전환되는 것은 시기상의 문제다. IPv6로 한 번에 바뀌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문제가 발생한다. IPv4/IPv6 변환 기술을 토대로 점차 IPv6 환경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상당기간 IPv4와 IPv6는 공존할 것이며 변환기술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IPv6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인터넷 진화 시나리오를 만들고 현실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 진화단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첫단계로 IPv6로의 전환정책이다( ∼2001). IPv6망은 실험망(testbed) 수준으로 구축·운영하면서 경험을 축적한다. 국제기구 진출, 기반기술 확보 및 IPv6 인식확산이 중요한 시기다.
정책적 고려사항으로는 무선 인터넷망에서의 IPv6 도입계획 수립, IMT2000에서의 IPv6 도입 유도 등이다. 현재 IMT2000 관련 표준화 기구중 하나인 「3GPP」에서는 표준 프로토콜로서 IPv6 채택을 검토중이다. IPv6 관련 국제 표준화 활동과 기술개발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
두번째 단계로 연구망, 국가망 인터넷 등 비영리망에서 IPv6를 도입하고 IMT2000 및 상업용 망에서의 IPv6 도입 유도 및 IPv4/IPv6 변환체계를 구축한다(2002∼2005). IPv6망은 기존의 IPv4망과 혼재하는 상황에서 지역별 또는 서비스별로 독립망 형태로 존재하는 형태다. IPv6를 기본으로 지원하는 운용체계가 본격 보급되고 IMT2000 서비스가 개시된다. 정보가전의 시험보급이 개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서 정책적 고려사항은 유선 인터넷망에서의 IPv6 도입계획을 수립하고 IPv6망 구축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한다. 연구망을 IPv6망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예산을 지원하며 인터넷 사업자에 대한 지원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또 연동을 위한 IPv4/IPv6 변환기 개발·보급, 상호 변환체계 구축, 정보가전 보급을 위한 홈네트워킹 표준 마련도 필요하다.
세번째 단계는 상용망에서의 IPv6 도입을 적극 유도하는 단계다 (2006∼2009). IPv4망과의 변환체계를 지속하고 IPv6망간 연동체계를 구축한다. IPv6망의 규모가 커지면서 주류를 이루게 되고 기존 IPv4망은 지역별 또는 서비스별로만 존재한다. IMT2000서비스가 성숙하고 정보가전 본격 보급 및 홈 네트워킹 구축이 확산되는 시기다.
정책적 고려사항은 모든 IPv6망 운영기관에 대해 IPv4/IPv6 변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국내외 IPv6망 연동을 위한 IPv6 교환 노드도 구축해야 한다. 정보가전 개발·보급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하며 ISP 및 CP의 진보된 IPv6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품질보장 대책 수립이 시급한 시기다. 또 다수의 사업자가 IPv6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안대책 강구 및 안전운영 지침을 마련·제공해야 하며 국내 관련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시장을 넓혀가는 시기다. 이동인터넷, 정보가전, 멀티미디어 등의 통합 인터넷 서비스 개발·보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네번째 단계는 국내의 경우 완전한 IPv6망 구축 및 해외의 IPv4망과의 연동체계를 구축, 유지하는 단계다(2010∼ ). IPv6기반의 차세대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다. 이 단계에서 정책적 고려사항은 IPv6기반의 응용기술이 성숙됨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차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선행 연구가 지원돼야 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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