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 수요는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다양한 업종의 중견·중소 기업들이 ERP·아웃소싱 등 다양한 업무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ASP에 대한 관심이 더 없이 높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ASP시장 조성의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ASP 인지도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86.86% 기업이 「ASP를 들어봤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76% 정도는 ASP를 △시스템 대여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로 인식하는 등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IT 업종의 경우 100%의 인지도로 조사된 것을 비롯, 가장 낮은 수준인 유통·무역 업종 기업들도 66.67%로 크게 개선됐다.
한가지 주목할 대목은 매출액이 큰 대기업일수록 ASP에 대한 인식도가 낮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은 76.47%만이 ASP를 알고 있다고 답해 기업 규모별로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ASP의 초기 도입효용 및 시장조성이 중소·중견 기업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반영하는 셈이다.
도입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 기업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ASP에 관심있다고 답했다. 특히 29.2%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구축시 ASP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직접 검토해보고 싶다고 응답, 적극적인 도입의사를 표시했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신기술 수용도가 낮은 유통·무역·화학 업종을 제외하면 ASP 도입검토 의견이 「관심없다」는 응답건수를 앞질렀다. 호텔업의 경우 제안서를 받겠다는 견해가 전체의 40%에 육박해 뚜렷한 수요의지를 반영했다. 기업 규모면에서는 매출액 5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이 40% 가까운 제안서 검토의향을 밝힌 반면, 5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은 10%대로 추락해 편차를 드러냈다.
◇ASP 솔루션별 수요 =이번 조사결과는 다양한 정보시스템 가운데 기업들이 어떤 부문을 ASP로 우선 도입코자 하는지를 세부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정보시스템을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전자상거래(EC)·그룹웨어(GW) 등으로 구분할때 역시 ERP 수요가 두드러졌다. ERP 모듈 가운데는 특히 물류, 생산관리 수요가 각각 40%, 33%로 집계돼 가장 높은 요구를 반영했다. CRM 솔루션 가운데는 콜센터 및 마케팅지원툴이, GW에서는 문서관리·전자결재·지식관리 수요가 뚜렷했다. 아직 구축사례가 드문 EC영역에서는 전자조달에 대한 요구가 높았으며, SCM분야도 타 솔루션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수요의향을 드러냈다.
업종별로 짚어보면 보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호텔서비스업종의 경우 ASP로 도입코자 하는 솔루션은 CRM 수요가 가장 높았으며, 제조·화학 업종은 SCM·ERP 영역에 대한 요구가 타 애플리케이션보다 월등했다. 유통·무역 업종은 ERP 가운데 재무·회계·인력·급여 관리 수요가 두드러진 반면, 정작 핵심적인 물류·SCM 요구는 저조했다. 공공서비스업종의 경우 전반적으로 GW관련 수요가 높았다.
조사결과 기업 규모에서는 대기업일수록 ERP에 대한 투자의지가 컸지만 이를 ASP로 해결하겠다는 응답은 적었다. 결국 대기업의 경우 내부 기간시스템에 대한 아웃소싱은 여전히 기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CRM에 대한 ASP 수요는 대기업일수록 높아 대고객업무와 내부업무에 대한 접근방법은 대조를 이뤘다.
◇ASP선택과 우려요인 =응답기업들은 ASP서비스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기업의 TCO 감축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기업들은 자체 보유중인 전산설비·인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따른 부담을 ASP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선택요인별 매력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TCO 감축에 4.1점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문인력 확보문제 해결(3.9), 구축비용 절감(3.8), 구축기간 단축(3.7) 등도 중요한 매력요인으로 꼽혀 역시 ASP의 키워드는 「비용·인력·시간」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응답 기업의 46%는 ASP 도입에 따른 TCO 감축 기대효과를 20∼30% 수준으로 내다봤으며 30% 이상이라고 답한 곳도 전체의 34%에 달했다. 결국 10개 기업 중 8개는 ASP 도입으로 기업 전체비용이 최소한 20%는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TCO 감축이 최대 관심사라는 점에서 ASP사업자들은 향후 시스템 구축 후 사후관리 측면에서 고객만족도 향상에 특히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SP우려 요인도 볼 만하다. 조사결과 기업들은 보안성 유지가 ASP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5점 척도로 집계한 결과 보안문제는 4.3점에 달해 사업자 신뢰성(3.9점), 통제력 약화(3.8점), 커스터마이징(3.7점) 등의 장애요인보다 우려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응답 기업들은 ASP 도입시 희망하는 회선방식으로 「전용회선」을 다수(63%) 꼽았다. 반면 인터넷 회선에 대한 요구는 13.24%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ASP산업컨소시엄 등이 진행중인 민간 인증제도 및 공통 서비스수준협약(SAL)이 조속히 마련,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비용 및 사업자 인지도 =조사결과 ERP를 ASP로 도입할 경우 구축비용과 월 사용료 수준에 대해서는 기업규모별로 응답내용의 편차가 컸다. 구축비용은 3억원 이상이라는 응답과 5000만∼1억원이 각각 23%, 22%로 가장 많았으며 매월 사용료로는 500만원 이하가 3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은 3억원 이상도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례가 많아 기업규모와 구축비용은 일정한 비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P사업자 인지도에서는 시스템통합(SI)업체나 IDC가 높은 반면,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한 전문업체들에 대해서는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업계의 홍보·마케팅이 보다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응답기업들은 고객기업수·인적구성·비용 등의 순으로 사업자 선정기준을 꼽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