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http://www.nokia.com)가 국내 시장을 크게 흔들어놓을 태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한국시장 진출을 공언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선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들에게 제품 공급을 제안(offer)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산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들은 일단 『노키아가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이 국산 단말기보다 뒤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키아가 「연간 1억2800만대(2000년)를 팔아치우는 이동전화 단말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삼아 저가공세를 본격화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즉 노키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구매력·생산능력·판매망을 앞세운 채 양질의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는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산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가격이 보조금제도 폐지 등의 영향으로 40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어서 노키아의 가격공세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내수 기반이 흔들리면 수출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애니콜 단말기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 「스타텍」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성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며 『노키아에게 국내 시장을 내주면 다시 모토로라에게 눌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이 어려웠던 아날로그(AMPS) 시절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이후로 서비스사업자들의 관심이 「구매가격이 보다 싼 단말기」를 찾는 경향이어서 노키아의 가격공세 가능성이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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