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역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의 일종인 하이퍼 LAN타입2에 대한 장비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이퍼 LAN은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는 5㎓ 대역 무선LAN 규격으로 주파수 직각분할다중송신(OFDM)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반경 150m에서 최고 54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특히 IMT2000망·ATM망·IP망 등의 이동통신망과 유선 광대역망의 접속이 가능한 고속 무선전송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이동통신과 무선LAN을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하이퍼 LAN 기술시연에 성공한 에릭슨은 3세대 이동통신에 무선LAN 기능을 접목한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도 IMT2000서비스가 상용화되는 오는 2002년 말이나 2003년 초에 옥내에서는 무선LAN을 이용한 구내전화로 사용하고 옥외에서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형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 무선LAN업체들도 2.4㎓ 대역의 IEEE802.11b 무선LAN 제품에 이어 5㎓ 대역 하이퍼 LAN 제품을 차세대 제품군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는 상반기나 늦어도 중반기까지는 하이퍼 LAN 상용칩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5㎓ 대역 하이퍼 LAN의 시장 전망이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루슨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퍼 LAN 칩이 상용화된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2.4㎓ 무선LAN 칩에 비해 높을 것이며 가격이 낮아지기 전에는 당분간 하이퍼 LAN이 상용화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블루투스의 대중화 성공 여부도 하이퍼 LAN 상용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리콤 관계자는 『IMT2000과 무선LAN 기술의 융합이 세계적인 추세임은 분명하나 우리는 무선LAN 대신 블루투스를 IMT2000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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