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내 e비즈니스 환경에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 있었다. 현대증권 사이버증권거래시스템에 자연어 음성인식처리 기술이 적용돼 실제 주식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이다. 국어의 자연어처리는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점쳐지던 음성인식 원천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로, 향후 음성포털 등 차세대 지능형 비즈니스 환경과의 빠른 접목이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국내 전문업체인 메텔과 함께 이번 현대증권 사이트를 공동 구축한 미국 스피치웍스 스테판 L 아담스 부사장을 단독으로 만나 음성인식시장 전망 및 국내 진출전략을 들어봤다.
- 이번 현대증권 사이트의 의의는 무엇인가.
▲ 현대증권 보이스톡서비스가 기존 사이트와 구별되는 점은 출발부터 국어 자연어 처리를 겨냥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스피치웍스 고객사들의 경우 초보적인 서비스에서 시작해 점차 자연어처리로 확대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이었다. 또한 사이트 개발기간을 6개월로 대폭 단축, 지금까지 본사가 수행한 프로젝트 가운데 최단기를 기록한 점도 이례적이다.
- 특히 어려웠던 점은.
▲ 단음절·연음 등 한국어의 특성 때문에 연속 숫자음 구현이 가장 어려웠다. 따라서 본사의 음성학자와 하드웨어 플랫폼 공급업체인 인터보이스 연구진 20여명이 현지에 파견돼 메텔측과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 국내 시장 진출 전략은.
▲ 한국은 일본·호주 등과 함께 아시아권 3대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최근 호주와 함께 한국시장에 「스피치웍스코리아」를 지사형태로 설립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스피치웍스는 향후 메텔 등 협력사들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 진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주요 공략 대상으로는 증권·은행 등 금융권과 항공·여행·통신·물류 등 이미 미국에서 상용화한 업종이 될 것이다. 특히 앞으로는 기업고객과 음성포털을 양대 전략축으로 선정해 대형사이트 확보에 주력할 생각이다.
- 남은 과제는.
▲ 한국어 처리기술 향상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까지 국어 문장-대화전환(TTS) 엔진을 개발, 음성포털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단계적으로 많은 한국어를 음성인식 엔진에 접목해 기능을 끌어올리고, 범용적인 대화체는 모듈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당분간은 국내에서 수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본사 연구진이 공동 참여해 완벽한 기술지원을 한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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