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과총,대통령 남북과기협력주도 지시에 방안마련 골몰

○…연초 과학기술계 신년하례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과학기술협력을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가 주도해 추진토록 하라』고 지시하자 과총 관계자들은 『남북과기협력을 민간이 주도하게 됐다』며 반기면서도 구체적인 협력방안 마련에 골몰.

특히 남북과기협력이 과기부는 물론 통일부·국정원 등 2, 3개 정부부처와의 협력이 불가피한데다 남북과기협력사업을 위한 예산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벌써부터 걱정.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과기협력의 주체를 과총으로 하도록 한 것은 북한측이 과학기술 자체를 대외비로 하는 등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민간부문 주도로 끌어가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며 『정부사업으로 미진했던 사업이 민간주도로 전환한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겠느냐』고 한마디.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과기협력은 옥수수·씨감자·컴퓨터교육 등 민간 과학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게 사실』이라며 『정부는 민간부문의 과기협력사업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만 강조.

출연연 기관장, 임기만료 앞두고 벌써부터 관측 무성

○…올해 임기만료되는 대덕연구단지 출연연 4곳의 기관장 후임을 둘러싸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더라』는 식의 억측성 소문과 함께 일각에서 후임을 점쳐보는 등 조심스런 관측이 대두.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ETRI 원장의 경우 『카리스마적인 경영이 노조로부터는 호평을 받지 못했지만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그런대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 않느냐』는 이야기에서부터 『후임으로 O모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K모씨의 이름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는 등의 뜬구름 잡기식 소문이 나도는 등 억측이 무성.

또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KAIST 원장은 『소신있는 행동이 노사갈등의 증폭으로 인해 오히려 빛을 바랜 케이스』라고 평가하고 있고 7월 만료되는 기계연구원장은 『별다른 이슈없이 무리없는 경영으로 기관이 순항한 편』이라고 평가.

이밖에 7월 임기만료되는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 사무총장은 『상급기관인 과기부와 업무 협조관계가 대체로 잘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관리본부가 과기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개각 등과 관련해 경영능력과 무관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출연연 관계자는 『2월부터 임기만료 기관장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감지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민간부문에서 기관장을 공모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언.

대덕밸리 잇단 대규모 행사에 희색|

○…지난 17·18일 이틀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대규모 벤처투자마트와 대전시의 장영실관 개관 등 연이어 터지는 굵직굵직한 행사에 이한동 국무총리까지 직접 참석, 격려하자 대덕밸리 관계자들은 『연초부터 대덕밸리가 뜨는 것 아니냐』며 희색이 만연.

이번 벤처투자마트에는 100여개에 달하는 국내외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 그동안 자금난에 시달렸던 일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모처럼만에 기업IR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당장 투자를 받기는 어려워도 장기적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특히 18일에는 이한동 국무총리가 벤처투자마트 IR현장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대덕연구단지내 대덕밸리 협동화단지와 장영실관에 들러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을 격려하자 벤처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대덕밸리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대덕밸리 선포 이후 실질적으로 대덕밸리가 성장할 수 있는 범정부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따끔한 지적.

대다수의 벤처기업인들은 『연이은 대규모 행사로 대덕밸리가 집중 부각되는 것도 좋지만 겉치레보다는 실속있는 결과물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소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올해 첫 출발부터 이어지는 VIP의 방문과 대규모 행사가 마냥 싫지 않은 듯 싱글벙글.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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