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재해복구센터시장 열리나.』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관련시장이 서버·스토리지 업계 최대 관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한빛·굿모닝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난해 동원증권의 전산사고 이후 재해복구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올해에는 이를 대비해 백업시스템·리스크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재해복구센터의 구축에 나설 의향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또 일부 은행과 카드사들도 이같은 개념의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금융감독원의 지도방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자금상황 등 현재 문제되고 있는 여건과 상관 없이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최근 금융기관의 정보기술(IT) 부문의 검사지침이라 할 수 있는 「정보기술부문 검사업무편람」을 내놓고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우선 대책이라 할 수 있는 재해복구센터 구축 등 비상시를 감안한 각종 대비책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와 일부 은행들이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증권사들의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대한 의향. 올해 원장이관을 완료키로 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새로이 전산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부터는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계획수립에 들어갔다. 이미 원장이관을 위해 지난해까지 전산투자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SK·한빛·동양·메리츠 등 증권사들은 예정대로 원장이관을 완료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에는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K증권은 원래 지난 2일 원장이관을 완료키로 했으나 테스트 기간이 길어져 26일 완료할 방침이며 후속사업으로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한빛·동양·메리츠 등도 예정대로 각각 6·10·12월에 원장이관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원장이관을 마무리한 증권사들도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원장이관을 마무리한 증권사는 교보·굿모닝·동원·대신·대우·신영·LG·신한·현대·한화·세종·삼성 12개사. 이 중 교보·굿모닝·동원·한화 등은 올해 증권업협회가 추진하는 공동백업센터 구축에 참여하는 방안을 포함한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관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완료한 신영 등 2,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원장이관을 하지 않은 조흥·서울·유화·신흥·동부·부국·하나·한양·일은 등 중하위권 증권사들도 원장이관을 할 경우 공동이든 개별이든 별도의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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