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IT전문방송 e채널 반짝반짝

「들러 볼 만한 인터넷 방송을 속속들이 소개해주는 채널은 없을까」 「쏟아지는 IT 제품 정보를 냉철한 벤치마킹을 통해 전해주는 곳 어디 없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통신전문 케이블TV 「이채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오른쪽 상단에 선명한 푸른색 소문자 「e」 로고를 찾아보자.

사실 인터넷이나 정보통신과 관련된 정보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탈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중에 재미와 가치를 겸비한 것은 찾기 어렵다.

지난해 늦가을 추계 컴덱스가 끝났을 무렵 이채널에는 유난히 신선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내용에서부터 화면 편집이나 구성에 이르기까지 지상파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이 프로그램은 바로 「추계 컴덱스 특집 프로그램」.

컴덱스 참여 업체들의 뒷이야기는 물론 뜨는 기술에 대한 분석과 재미있는 접근이 돋보였다는 것이 프로그램을 지켜본 사람들의 전반적인 반응이었다.

컴덱스에 이어 최근 2001 CES 특집 프로그램을 비슷한 형식으로 준비하는 것도 이같은 호응에 힘입은 것.

다양한 분야의 인터넷 방송 제작 현장을 직접 발굴해 취재하고 종합적으로 전달해주는 「웹캐스팅 가이드」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 종사자들에게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100여개에 이르는 인터넷 방송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일일이 사이트를 뒤져 맘에 쏙 드는 콘텐츠를 찾아 내기란 만만치 않다. 이런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은 전문 콘텐츠에 목마른 네티즌과 홍보가 여의치 않은 인터넷 방송사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채널이 다수 마니아 시청자 확보에 성공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일편단심으로 정보통신 분야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개국 이래 자체 제작 프로그램 40%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을 100% 정보통신 전문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케이블 채널들이 빈약한 콘텐츠를 이유로 한 가지 장르를 파고들기보다 잡다한 분야의 프로그램들을 짜깁기 편성하는 최근의 상황을 살펴볼 때 케이블TV의 원래 취지를 살린 전문채널이 빛을 발한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시선을 끄는 해외 프로그램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세계 최초의 IT 전문방송인 「테크TV」는 전세계적으로 7000만명의 유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명성에 걸맞은 알찬 프로그램들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이채널은 최근 또다른 도전을 모색중이다. 전문가와 e비즈니스맨을 위한 프로그램 외에 첨단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전혀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영국 B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테크노게임」은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가지각색의 로봇을 가지고 수영·멀리던지기·로프타기 등 매일 다른 종목의 경기를 펼치는 이색 프로그램.

기술과 재미가 만나 창출하는 독특한 재미야말로 이채널만이 선사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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