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토리지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여겨져 왔던 이기종 호환성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선 EMC가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EMC는 그동안 업계 최고의 지배력을 앞세워 스토리지 표준을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경쟁사들이 자사의 제품을 표준으로 삼도록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최근 히타치 저장장치와의 호환성을 해결했다. 이는 물론 자사의 「SAN스위치 커네트릭스」를 이용한 것으로 자사의 시메트릭스와 히타치 계열 모든 저장장치와의 정보교환 및 통합관리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 역시 지난해 말 10억달러를 투자해 I-LAB(Interoperability LAB)이라는 SAN 상호운영성 테스트센터를 가동, 호환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HP 등이 호환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LG히다찌도 「스토어플라자」라는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HP는 특히 자사의 저장장치에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솔라리스서버 운용체계(OS)를 지원키로 했다. 서버시장의 맞수면서도 저장장치사업을 위해 경쟁사의 서버를 지원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물론 스토리지 업계가 개방형 SAN 전략 차원에서 이기종간 호환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외에도 IBM·컴팩컴퓨터·선 등 업체들도 개방형 SAN을 구현하기 위해 타사의 모든 스토리지 제품을 지원하고 있거나 지원키로 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그동안 스토리지 업계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던 이기종간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SAN 표준 문제 또한 조만간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기종간 호환성 문제는 업계 최대의 과제인데도 불구하고 공급업체간 시장지배력 다툼으로 등한시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에는 이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며 표준문제 또한 활발한 논의가 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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