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저장장치업계의 대표적 맞수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장갑석)와 넷컴스토리지(대표 조승용)의 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넷컴스토리지는 모두 코스닥에 등록한 정보기술(IT) 유망업체. 넷컴스토리지는 지난 99년 12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 4월 입성했다.
두 회사는 특히 매출경쟁에서 치열한 우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니와이드의 올 매출목표는 453억원이고 넷컴스토리는 510억원이다. 매출목표면에서는 넷컴스토리지가 다소 앞선다. 그러나 상반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두 회사의 매출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넷컴스토리지가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680억원의 올 매출목표를 세웠다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보다 64% 이상 증가한 7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 역시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목표여서 경우에 따라서는 역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니와이드의 경우 동남아와 미국 등지에서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따라서 지난해 대만과 일본·필리핀 등과 계약해 이월된 90억원어치의 스토리지가 대기물량으로 잡혀 있어 올해 수출증가세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넷컴스토리지 역시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150억원 정도의 해외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공공기관 입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경우 파급효과가 커 그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지사와 말레이시아 매출이 기대를 넘어서는 매출을 달성할 경우 매출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기술개발 경쟁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 태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저장장치업체로 공식선언한 유니와이드는 ETRI와 공동으로 국책과제인 시스템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파워서플라이 등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SAN구현의 핵심인 광채널제어칩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넷컴스토리지 역시 서울대 컴퓨터공학연구실 벤처기업인 데이터코러스와 미국지사 연구소인 QNS 등 3사 공동으로 차세대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산저장장치의 주자격인 두 회사의 기술개발·시장개척 등을 통한 업체간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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