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기고-스토리지 기술동향과 시장전망

◆한국EMC 김병탁 기술상무이사

스토리지의 기술은 무엇보다 SAN(Storage Area Network)과 NAS(Network Attached Storage)·DAS(Direct Attached Storage)를 들 수 있다.

SAN은 기존 서버와 클라이언트, 또는 서버와 서버 간에 통신을 통한 상호 자원공유 및 업무분담을 위한 TCP/IP 기반의 네트워크와는 달리 서버와 스토리지, 그리고 스토리지와 백업장치 같이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거나 인지하고 있지 않은 장비들 사이의 네트워크며 프로토콜로서 상호간 통신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SAN은 그동안 인프라 스트럭처에서 가장 업무부담이 많았던 서버와 TCP/IP 기반의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여준다. 이는 곧 기업의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하고 보호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SAN은 아직은 표준화 논쟁이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으나 시스템관리 효율성 증대, 시스템 구성의 편의성, 높은 안정성과 손쉬운 확장성 등 장점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NAS 역시 가장 주목받을 만한 기술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때 SAN과 NAS 중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에 대한 논쟁이 일기도 했으나 각각의 용도가 다르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즉 모든 정보 아키텍처에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고 고객사의 환경에 맞게 SAN이나 NAS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 서버와 스토리지를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방식으로 접속하는 방식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에 관한 논쟁 한 켠으로 밀린 감이 없지 않지만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이 역시 지속적인 기술흐름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들 세 가지 기술이 모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스토리지(Network Storage)라는 통합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한다. 따라서 스토리지 기술은 SAN·NAS·DAS 방식이 중심이 돼 향후 5년간은 지속적인 경쟁과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시장 또한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데이터가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는데다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 윈도NT·리눅스 등의 운용체계(OS)의 확산, 신규 리치미디어(Rich Media)의 등장 등 수요증가 요인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에 대한 중요성 또한 백업시스템과 재해복구시스템의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 스토리지의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는 이유도 기실은 여기에 근거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금융기관 중에서 증권사는 의무적으로 재난복구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토록 독려하고 있다. 은행과 통신업체 등 사회 기간업체들도 이같은 개념의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백업 및 재난복구시스템은 스토리지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의해 원격지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제해 전송하고 있으며 주전산시스템의 스토리지 내에서도 대용량 데이터의 신속한 백업과 복구를 위해 디스크 복제 솔루션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복제 솔루션은 몇 년 전 일부 시장선도 기업들만 사용했으나 기술발전 추세에 따라 일반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64비트 프로세싱은 물론, 더 넓은 대역폭을 지원함으로써 2배 이상 빠른 데이터의 복제가 가능하게 됐으며 전송시스템 역시 2.5Gbps 이상의 대역폭을 지원하게 됐다. 또 윈도NT와 리눅스 탑재시스템의 데이터 증가도 스토리지의 도입을 재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치미디어 시장이 새로운 대량 데이터 수요처로서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데이터베이스 형식의 파일이 주요 스토리지 수요처였으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웹 콘텐츠와 메일 등 일반부문의 수요처가 급증하고 있다. 미디어 데이터 또한 폭발적인 스토리지 수요처를 창출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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