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재 아이비즈텔 사장 heejaeko@ibiztel.co.kr
지난해 초 23만개에 불과하던 .kr 도메인의 수가 9월에는 50만개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중에는 60만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많은 웹사이트들은 무엇을 제공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들일까. 기업 홍보용 사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전자상거래용 사이트다. 많은 수의 웹사이트와 그에 각각 접속하는 사용자의 수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인터넷 대국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기업과 e비즈니스는 현재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홈페이지 접속횟수나 가입자수가 많은 순으로 기업가치가 평가되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인터넷 기반(internet infrastructure) 위에서 새롭게 형성돼 가는 산업형태에 맞게 기업들과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서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링을 찾고 현실화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여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가치창출의 핵심이 되는 e채널링이다.
e채널링이란 기존 오프라인에서 해왔던 것처럼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 기업과 소비자간의 거래에서 마케팅부터 구매행위를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까지의 물류 및 매매, 고객관리 등과 연동되는 인터넷상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인프라(communication infrastructure)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매매행위가 일어나기 이전의 마케팅, 고객확보, 판매, 상품배송, 이와 연결된 온라인상의 고객지원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e채널링을 위해 갖춰야 할 요소들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e비즈니스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될수록 다양해지기 때문에 e채널링을 위한 작업 및 기획 등에 수반되는 작업도 그와 비례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e비즈니스는 단지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사고 파는 행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있어서 하나 하나의 중간 과정이 인터넷상에 통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e비즈니스이며 소위 말하는 인터넷 경제다. 현재에는 일반 인터넷 이용자 대상의 소액전자상거래가 e비즈니스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향후에는 대량거래가 이뤄지고 이에 따른 거래수수료 및 물류 등의 기타 비용 또한 커다란 수익원이 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핵심이 될 것이다. 또 기업들의 기존 거래방식과 유사하고 통합적이며 좀더 표준화된 인터넷상의 거래방식이 탄생하게 되는 것은 물론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방대한 정보를 보유한 선도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차별화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기업 혼자의 힘으로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 버금가는 e비즈니스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들은 부분적으로는 자기 기업 특성에 맞는 채널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부분적으로는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 또는 아웃소싱을 하는 등 효율적인 채널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기업 및 고객에게도 도달할 수 있는 e비즈니스용 채널을 보유하는 것은 그 기업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e비즈니스에 있어서 채널을 보유한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거나 다른 회사의 웹사이트에 링크돼 있어 바로 연결되는 것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e비즈니스 시대에 e채널링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참고해야 할 만한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는 각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제대로 정의하고 필요한 비즈니스 요소는 채택하되 불필요한 요소들은 제거하는 등의 효율적인 채널창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단독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로 e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개별 경쟁체제가 아닌 기업간의 연대를 통해 공유된 정보로 국내 및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공조체제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이 갖춰져야만 인터넷 선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 세계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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