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의 소망이 있다면 모든 연구원들이 산업기술연구회를 신뢰하고 연구회는 연구원을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산업기술연구회는 앞선 기관 운영으로 소속 출연연을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소관 연구기관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 교수 출신의 박규태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올해 선진 연구기관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기관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비동기식 관리기법(Asynchronous Management System)으로 창의적 연구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개발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연구개발 관리기법이 효과적』이라며 「벤처식 연구 네트워크(Venture Research Network)」를 점차 도입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회 산하 출연연에만 올해 전체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5700여억원이 지원되는 등 국가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관 연구기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5대 부문 경영혁신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기관평가 후 기능조정을 통해 특화된 부문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대북협력 지원을 위해 준비중』이라며 『지난 남북한 경제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전력공급문제와 관련해 전력표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에 있는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에서 초고압 승압 연구를 진행중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남북한 통신인프라 연결 등을 위해 통신기반 마련을 위한 프로토콜체제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통신의 경우 속도가 느려지는 등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7개 소관 연구원 운영에 대해 박 이사장은 『산업계의 파급효과가 큰 과제를 발굴, 합동연구형태의 연구시스템을 발전시켜 연구성과를 극
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그간 경영합리화를 위해 선박·해양공학 연구기능을 이관하는 등 기능조정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도 기관평가 결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기초·공공연구회 산하 출연연의 연구업무도 기능과 역할에 따라 산업기술연구회와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 벤처붐으로 인해 ETRI를 떠난 인력이 600여명에 달했으나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셈』이라며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소관 연구기관의 특성에 맞는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생산기술연구원의 경우 지방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기술지원 요구가 지방자치단체장들로부터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하 출연연의 역할이 올해부터 활발해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산업기술연구회 성격상 연구회 일부는 민영화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 『민영화하는 것이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가치가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면에서 국가기술의 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민영화문제는 심사숙고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이제 국가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작년에 ETRI 부설 연구소로 국가보안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앞으로 이 연구소가 안정되게 운영되면 2∼3년 내에 별도 연구소로 독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ETRI를 시작으로 한국식품개발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등 4개 출연연의 기관장 선임과 관련, 『책임감 및 추진력 있는 기관장을 뽑기 위해 이번에도 공모를 할 계획이며 능력만 충분하다면 앞으로 유능한 외국인 기관장 선임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기관장의 경우 우리나라 연구문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사회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고창고, 연세대 전기과, 영국 런던대 대학원을 거쳐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69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해오다 99년 3월에 연구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부인 손문자씨와 2남을 두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전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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