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는 기업간(B2B)이나 기업 대 소비자(B2C) 등의 전자상거래(EC)는 이제 옛날 이야기고 앞으로는 E(Education)2B2B와 E2C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포레스터리서치는 인터넷과 기업 전용 컴퓨터 네트워크(인트라넷)를 포함한 온라인교육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억달러에서 오는 2002년 15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서는 순수 온라인대학의 출현에 앞서 오프라인대학들이 9만여개의 원격교육 강좌를 개설, 운영 중이다. 우리 정부도 온라인교육을 통한 전 국민의 평생교육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전문교육이다. 급변하는 사회와 기술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교욱이 바로 온라인교육이다.
◇전문교육의 장 =사이버대학의 특성은 전문교육이다. 최근 전문대학이 인기를 끄는 것도 전문화한 교육으로 실무 투입이 용이하다는 것 때문이다.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은 이젠 사회에서 설 땅이 없다. 사이버대학은 철저한 전문교육이다.
사이버대학의 전문교육은 학과별 특성에서도 나타난다. 사이버대학의 학과는 일반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색있는 학과가 주류를 이룬다. 디지털콘텐츠학과나 사이버NGO학과·게임PD학과 등은 일반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다. 철저하게 니치분야만을 전문으로 한다. 따라서 졸업후 진로는 확실하게 보장된다. 기껏해야 학원 교육수준에 머물던 분야가 정규대학 전공으로서 자리매김함에 따라 세부분야 전문가가 등장하게 된다. 수요는 많지 않지만 공급 또한 별로 없다. 따라서 사이버대학 졸업생의 몸값은 예상외로 높아질 수 있다.
◇자기관리가 필요한 자율적 학습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상에서 교육과 학사관리가 이루어진다. 지금까지는 일반대학이 사이버 강의를 한다거나 인터넷을 통해 학사운영에 대해 알아보는 수준이었다. 완전한 사이버교육이라기보다는 편의가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사이버대학은 다르다. 완전한 온라인 교육으로 학생 스스로 찾아 하기 전에는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 기존 방송통신대학의 경우 라디오나 텔레비전과 같이 수동적 매체를 통해 수업을 들었지만 사이버대학은 인터넷만을 통해 수업하고 과제물을 제출한다. 인터넷은 TV나 라디오에 비해 능동적이다. 입학식과 졸업식 또한 인터넷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동적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사이버대학은 능동교육의 새로운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체식 교육에서의 한계극복 문제가 사이버대학 성공의 관건이다. 대부분 직장인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학생들의 경우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전 과정을 수료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 현황과 사례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온라인 대학이나 대학원 강의는 한국보다 한발 앞서 있다. 운영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대학이 독자적인 온라인 교육체제를 갖춰 학위를 주는 방식과 전문 온라인 교육업체가 학사관리·학위수여 등 운영 전반을 맡고 대학은 이 업체에 강의내용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89년 사이버 MBA과정을 개설한 피닉스대를 비롯해 듀크대·존스인터내셔널대 등 유명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면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유넥스트닷컴으로 알려진 카딘대는 시카고·스탠퍼드·런던경제대학(LSE) 등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학들이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한 온라인 MBA교육기관이다. 유넥스트닷컴은 제휴 대학의 교수는 물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다른 대학의 유명 석학들도 강사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인디애나주립대·MIT·웨스턴가버너대·플로리다대 등 거의 대부분의 미국 대학이 온라인 대학이나 대학원을 운영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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