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기업에 의한 일본 및 유럽 기업의 인수합병(M&A)은 크게 준 반면 일본과 유럽 기업들은 미국기업 M&A에 활발히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융정보서비스업체인 톰슨파이낸스시큐리티스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미국기업에 의한 일본기업 M&A 총액은 68억8800만달러로 99년(148억6900만달러)대비 53%나 줄어들었고 유럽기업 M&A도 전년대비 8% 떨어진 1008억2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일본기업의 미국기업 M&A는 크게 늘어 지난 한해 197억4100만달러를 기록, 99년의 38억6700만달러보다 무려 410%나 늘었다. 유럽기업은 99년보다 21% 많은 3054억7600만달러를 미국기업 인수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파이낸스는 미국기업들의 대일기업 투자감소와 관련, 98년과 99년의 경우 일본기업이 과소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M&A 대상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자국의 주가하락 등의 여파로 해외 투자의욕이 냉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또 지난해 성사된 유럽기업들의 미국기업 M&A는 스페인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에 의한 미국 라이코스 인수, 스위스 최대은행 UBS에 의한 미국 증권회사 페인웨버 인수 등 대형 M&A가 잇따라 이루어져 M&A 총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표된 2000년 미국기업들의 M&A 총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총 1조7591억7900만달러며 이 중 자국내기업들간 M&A가 1조3552억42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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