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첫 해 성적이 좋았다. 별다른 비결이 있는지.
▲99년 8월 영화 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공동경비구역 JSA」의 배급건을 결제했다. 당시만해도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운이 좋았다. 하지만 뒷배경에는 본사와 직원들이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제일제당에서 식품원료사업부장을 하다 영화사업을 맡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영화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이라는 점에서 선물 트레이딩과 비슷하다. 시장 흐름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읽어 수요를 예측해 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영화는 아직 산업으로서 시스템이 안갖춰진 것 같다.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기획·제작·마케팅·배급 등 각 부문을 철저히 수치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것이 앞으로 영화계의 과제이고 우리회사가 할 일이다.
-올해 꼭 이뤄내야할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대박급의 작품이 나온다면 제일 좋겠지만 이에 연연해 하지 않고 배급 전문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급선무가 해외 네트워크 구축이다. 시장이 협소한 우리로서는 해외 판로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좋은 작품을 기획할 수 없다. 본사의 지원과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한국영화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판로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향후 회사 성장 계획은.
▲작지만 큰 기업이 목표다. 현재 직원이 27명이다. 업무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인원이다. 대신 연봉의 80%를 인센티브로 줄 만큼 노력에 대한 대가는 분명히 지불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몸소 실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기업가치를 높여 코스닥이나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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