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닷컴 기업들의 주가변동 상황을 심층 분석해 제공하는 웹사이트 「황무지(http://www.vtoreport.com/other/wasteland.htm)」가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첨단 기술주가 부진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이러한 사실은 황무지 사이트에서 차트와 숫자로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215개의 닷컴 기업 리스트와 기업별 연중 최고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한 차트를 볼 수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황무지 사이트의 최신 자료가 올라왔을 때 주식시장의 평균주가는 90%나 떨어졌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그 후에도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이름을 밝히진 않는 아마추어 분석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은 분석 결과가 나쁠 경우 투자한 사람들이 고소를 제기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투자자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폭락하는 주식들은 어느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드러그스토어(Drugstore.com)과 e토이(eToys.com) 등 전자상거래 업체의 주가는 연중 최고가의 2∼4%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리얼네트워크와 같은 인프라스트럭처 회사들이나 미디어 회사들의 주가도 작년에 비해 86%나 떨어졌다. 또 작년 리눅스 관련기술이 한창 뜰 때 주목받았던 레드햇의 주가도 역시 96%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프라인 기업들이 온라인 회사로 변신하면서 순수 온라인 회사들을 밀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스엔노블(Barnesandnoble.com)과 월트 디즈니 그룹의 주가도 각각 88%, 85%가 떨어졌다.
인터넷 황무지의 웹마스터는 『많은 회사들은 인터넷 핵심 주로 평가됐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연중 주가 최고 치에서 무려 85%가 폭락한 야후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 가장 매혹적인 사업 중에 하나로 평가됐던 MP3닷컴은 어떤가. 이익을 내기보다는 법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또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창업보육(인큐베이팅) 회사, ISP사업자 등의 주요 닷컴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88% 정도 폭락했다.
첨단기술을 다루는 월간지 레드헤링의 편집장인 마이클 퍼킨스는 『이제 거품은 완전히 빠졌다. 아직도 못 믿겠다면 이 웹사이트에 들러 주가 차트를 한번 보라』며 『이 같은 서비스가 많은 수의 개미 투자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지난 한 해의 증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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