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출은 미국의 경기둔화, 제 2단계 구조조정 추진 등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전 품목에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나 전기·전자제품이 여전히 수출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품목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 선박, 화공품과 섬유류는 수출증가율이 4∼5%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는 반면 전기·전자제품, 기계류는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기·전자제품 수출증가율은 D램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수출 둔화로 올해 32.2%에서 14.6%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높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자제품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 9월 이후 크게 하락한 D램가격이 내년에도 계속 유지돼 증가세가 올해 30.7%에서 내년에 5.7%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기기는 PC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율이 올해 38.5%보다 낮아지겠으나 각국의 정보통신산업육성정책 지속으로 22.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디지털TV, 세트톱박스,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제품도 내년에 18.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D램 가격하락, PC수요의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각국이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다른 수출품목에 비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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