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재계 판도를 뒤바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사업자 선정 심사는 예상대로 0점대의 박빙 점수차로 결과가 엇갈렸지만 승부처는 누구도 예측 못한 「기술개발실적 계획 및 능력」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계량평가와 「역무 제공계획 타당성 및 전기통신 설비 규모의 적정성」이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작 심사 결과는 이와 달랐다.
전체 득점 84.018로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은 이 부문에서도 87.809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인 한국통신은 81.860점을 획득했고 이 부문에서는 85.571을 따냈다. LG는 평균 득점 80.880을 얻었으나 이 부문에서 81.840을 받는 데 그쳤다.
한국통신과 LG의 전체 점수차가 불과 0.980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술개발 부분에서만 거의 4점차가 벌어져 이것이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티켓의 색깔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상당한 논란 소지를 남겨 두고 있다. LG컨소시엄이 기술개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었고 LG 역시 이를 자신했었다.
LG는 텔레콤뿐 아니라 국내 비동기시스템 개발의 선두인 LG전자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동기분야에서도 세계 2위의 단말기 및 장비업체다.
그럼에도 채점은 정반대로 나왔다. 심사위원 대표격으로 이날 발표장에 나온 문송천 KAIST 교수는 『LG가 국제 표준화부문에서는 여타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을 보였지만 특허 및 프로그램 등록 규모 등 6개 항목을 정밀 심사한 결과 그같은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논란은 심사위원간 서로 말이 틀리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날 문 교수와 함께 참석한 곽경섭 인하대교수는 LG의 이 부문 점수가 의외로 낮게 평가됐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LG는 최근 3년간의 연구개발 실적을 제출했고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지난 5년 동안의 실적을 내놓은 점이 비교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그 말(곽 교수의 설명)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 심사위원들간에도 통일된 판정 기준 없이 주관적·자의적 심사가 이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기존 유무선 정보통신 인프라 재활용」 항목의 경우 텔레콤, 데이콤 등을 보유,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유무선 인프라를 확보한 것으로 인식되던 LG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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