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픽사, 대규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단지 완공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 애플컴퓨터(apple.com)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 인근 에머리빌에 1억달러 가까운 돈을 투입한 초호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단지를 완공했다.

잡스가 역시 최고경영자로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com)의 새 사옥 단지인 이곳은 모든 건물과 보도에 산호색 등 7가지 색상과 15가지 모양의 특별주문 제작한 벽돌 51만5000장이 손으로 붙여졌고 영화 시사를 위한 3개의 영화관, 수영관, 농구장, 배구장, 조깅코스 외에 사과밭까지 조성됐다.

총면적 21만5000평방피트 크기의 이 단지는 일류 설계업체들이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와 하이테크 본고장 실리콘밸리의 두 곳 분위기가 어우러지게 독특하게 설계했다.

픽사는 14년 역사에 500명의 직원을 가진 애니메이션 업체로 애니메이션 영화 「버그의 일생(A Bug’s Life)」과 「토이 스토리(Toy Story)」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빌려쓰고 있는 포인트 리치먼드의 사무실이 협소해져 완공된 새 단지에 지난주 이사했다.

픽사는 현재 내년 미국 추수감사절 낳응?목표로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스(Monsters)」를 제작중이다.

이 단지의 사과 과수원과 정원을 설계한 국제적 명성의 조경회사인 피터워커앤드파트너스의 프로젝트 담당 켄드라 테일러 과장은 『스티브 잡스가 직접 프로젝트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면서 『단지 전체가 스티브 잡스의 비전 그대로』라고 말했다.

픽사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장시간의 반복적 작업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가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픽사는 직원 이직률이 아주 낮고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기업문화가 보편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쾌적한 작업환경에 그 원인이 있으며 더군다나 신 애니메이션 단지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픽사의 새 사옥단지에 대해 『사람들이 일하고 싶도록 만든 정말 독특한 장소』라면서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장소는 세상에 흔치 않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라면 픽사는 입사하고 싶은 최고 기업일 것』이라고 꼽았다.

인구 7200명의 에머리빌은 픽사 직원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베이 지역이나 북쪽의 마린과 소노마 카운티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에머리빌은 뉴미디어 예술가 등 많은 예술가가 완벽한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빈 창고를 찾아 모여드는 곳이다.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단지는 예전 델몬트의 캔 공장 자리로 픽사가 97년 5월 580만달러를 주고 매입했으며 이후 조경공사 등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 올해 초 픽사의 연례 보고서는 1월 1일 현재 이곳에 지출한 자본투謎胄?5420만달러에 달했다며 이 프로젝트에 올해도 3420만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에머리빌 관리들은 픽사가 이주한 데 크게 고무돼 있다. 대형 영화 스튜디오의 입주는 산업도시로서 에머리빌의 이미지를 높여 시벨시스템스(Seibelc.om) 등 다른 기술기업들의 에머리빌 진출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