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폭락세를 보이다가 주말에 반등하면서 장을 마쳤다. 여전히 미국 경기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며 향후 방향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한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하루동안 4.04%나 떨어지며 연중최저치인 2755.34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5일에는 대선 문제가 이번주 초면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견해와 함께 낙폭 과다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41%나 폭등, 단숨에 2900선에 올라섰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잠시 휴식중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직 미국 경기가 착륙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성장률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매우 건전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내년 상반기에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40% 이상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아 증시 참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전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달러쇼크 등이 우려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인지 연착륙에 성공할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이를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천등급 하향조정은 지난주에도 이어졌다. 오라클은 개리 블룸 부사장의 이직과 함께 UBS워버그의 추천등급 하향조정이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이베이는 리만브라더스로부터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당했다. 모건스탠리 딘 위터는 시스코시스템스 등의 투자의견을 낮춰 네트워크 관련주들의 하락을 초래했다. 야후도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의 부정적 전망으로 한주동안 20.24%나 폭락하기도 했다. 한편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기대되며 5.47포인트 오름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업종별로는 한주동안 네트워크와 인터넷 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주말에 큰 폭으로 상승, 전 주말과 비교해 강보합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두루넷·이머신즈 등 나스닥진출 국내기업들은 모두 지난주보다 주가가 떨어지며 한주를 마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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