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하는 이동전화단말기

이동전화 단말기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으로 불리는 3세대 단말기가 상용화하려면 2∼3년은 족히 기다려야겠지만 벌써부터 2세대 틀을 벗어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2세대 이동전화 단말기의 일반적인 골격은 「4그레이(흑백) 6∼8라인 창(LCD)을 가진 음성통화기기」로 인식된다. 디자인도 바·플립·폴더가 혼재돼 있었다.

이제 그 틀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올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이동전화 단말기의 「2세대 벗어나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컬러 창의 등장 ● 현재 대중화한 이동전화 단말기의 창은 흑백화면이다. 명암을 4단계로 구분해 색을 구분하는 4그레이(gray) 창이 널리 쓰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중으로 컬러 창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2.5세대 이동전화(IS95C)의 시스템 환경을 이용해 전파에 컬러 동영상을 실어보내는 서비스가 목전에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들은 이동전화 단말기의 전원(배터리) 용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IS95C 단말기에는 MSM5000 칩을 장착하는데 이 칩을 쓰면 전원 용량이 기존 2세대 단말기(표준 배터리 평균 570㎃h)보다 1.5∼2배 가량 증가한다. 여기에 컬러 창을 장착할 경우에는 전원 용량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창 넓히기 ● 최근 8라인 창(LG전자 아이북)이 등장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창의 크기는 여전히 「좁다」는 것. 즉 간단한 인터넷 콘텐츠를 화면에 띄우는 경우에도 화면바꾸기를 수차례 감내해야만 한다.

따라서 보다 넓은 창을 장착하기 위한 노력이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10라인 창을 선보일 태세고 팬택은 내년 2월께 12라인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인휴대단말기(PDA)·팜PC 등을 이동전화망에 연계해 큰 화면을 구현하는 방법의 대안으로 채택되는 추세다.

△폴더 디자인의 득세 ● 바(bar)·플립(flip-top)은 전형적인 2세대 단말기 디자인.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올 연말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의 모든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디자인으로 폴더(folder)형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이용편리성을 감안해 단말기 외부에 작은 창을 하나 더 장착하는 「듀얼 창 폴더」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망 ● 이 같은 환골탈태는 「이동전화 단말기가 음성통신기기에서 인터넷 디바이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등장하고 있다. 최대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IS95C)를 구현해 인터넷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보다 화려하고(컬러 창), 보기 편하게(폴더 및 10라인 창)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전화 단말기는 앞으로도 「작은 틀 안에 넓은 창을 구현한다」는 화두를 끌어안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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