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LCD 생산구조 특화 전망

한·일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의 생산구조가 특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업체들은 차세대 라인 투자를 계기로 대형제품의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샤프를 제외한 대부분 일본업체들은 대형기판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는 대신 소형 TFT LCD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업체의 이같은 전략은 대형제품 생산에 유리한 차세대 라인에 선행투자한 한국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도저히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중소형에 집중하는 데 따른 매출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단말기를 비롯한 개인휴대단말기(PDA)용 제품에 집중하는 대신 중형제품 생산기지를 대만과 중국 등지로 옮길 계획이

다.

이에 따라 대형제품시장에서는 한국업체의 독주속에 일부 일본업체의 도전이 예상되며 소형제품시장에서는 일본의 우세속에 한국과 일본이 경합할 것으로 점쳐졌다. 또 중형제품시장에서는 한국의 우세속에 한국과 대만, 중국 등이 혼전을 벌이는 구도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NEC·히타치제작소·도시바·돗토리산요전기·미쓰비시전기·후지쯔 등 일본 주요 업체들은 노트북컴퓨터용 중형제품의 생산을 대만과 중국 등지의 업체에 위탁하는 대신 고성능 모니터와 LCD TV용 제품과 이동전화, PDA용의 고수익 제품 위주로 생산구조를 뜯어 고치고 있다.

도시바는 노트북컴퓨터용 제품의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대신 수익성이 좋은 저온폴리실리콘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후지쯔는 광시야각 모니터용 LCD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을 대만의 치메이 등에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또 NEC는 중소형 컬러 TFT LCD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최근 카시오 등과 제휴했으며, 히타치도 대형 라인에 대한 투자를 보류한 대신 소형제품 생산에 대한 대중국 투자를 선언했다.

미쓰비시전기는 범용제품을 대만의 CPT에 위탁생산하는 대신 자국에서는 멀티미디어 모니터용 등 고부가가치 TFT LCD 생산에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샤프는 일본업체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대형기판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데 이는 LCD TV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일본업체와 달리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15·17·18·20인치 등 대형 노트북컴퓨터용과 모니터용 제품의 생산에 유리하도록 신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과 LG필립스는 이를 위해 올들어 경쟁적으로 4세대 라인을 가동했으며 1×1.2m 안팎의 유리기판을 적용한 5세대 라인을 착공, 대형제품시장에서 경쟁국과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당장 신규투자에 나설 입장은 아니나 경영상태가 호전되면 대형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재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한국업체가 대형제품시장을 석권한 상황에서 이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특정 소형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승부처로 떠올랐다』면서 『국내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기술우위 및 업계표준을 장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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