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부유층만 공략한다.」
가전시장에도 귀족마케팅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메이커들이 고급빌라와 고급아파트 등 특수한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한 「귀족마케팅전담팀」을 발족하고 다양한 제품개발 및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족마케팅전담팀의 발족은 50평형대 이상의 고급빌라와 고급아파트에 들어가는 빌트인(붙박이) 제품의 경우 주택에 일괄적으로 공급·설치되는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각 사업부별로 영업을 전개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없었다.
또 1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이 시장을 가게나우(gaggenau)·밀레(miele) 등 수입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도 세계 제1의 가전업체임을 자부하고 있는 국내 가전메이커들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전담팀을 설치토록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귀족마케팅전담팀인 「벨라지오(bellagio)팀」을 발족했다.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 지명을 딴 벨라지오팀은 다음달부터 고급아파트와 고급빌라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식기세척기·드럼세탁기·양문여닫이 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 등 빌트인 제품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영업활동을 전개한다는 것.
특히 이 팀은 수입 가전시장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빌트인 제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전자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벨라지오」란 고유브랜드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에 고급아파트와 고급빌라를 대상으로 한 영업전담 조직인 「토털홈케어솔루션팀」을 신설, 부유층을 겨냥한 마케팅기획 수립에서부터 영업
에 이르기까지 전 영업 및 마케팅과정을 총괄조정토록 하고 있다.
토털홈케어솔루션팀은 양문여닫이냉장고·김치냉장고·드럼세탁기·시스템에어컨 등 고가의 제품을 중심으로 빌트인 패키지를 제작,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함께 삼성물산 등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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