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정보화 그 현장을 가다>2회-경상남도

경상남도(도지사 김혁규 http://www.provin.kyongnam.kr)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 지역정보화 추진체계 정비 부문이 가장 우수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사실은 행자부가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평가한 「지자체 정보화수준 측정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 지역정보화촉진조례 제정, 정보화촉진협의회 구성, 정보화책임관(CIO) 지정 등을 100% 완료해 지역정보화 추진체계 정비부문에서 여타 시도를 압도했다.

경남은 특히 도내 기초자치단체 21개 중 9개의 자치단체가 정보화 추진의 기반인 정보화기본계획 수립을 완료(43%)했으며 내년까지 21개 전지역의 정보화기본계획의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지자체 평균 25%선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체계적이고도 실효성있게 정보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이 수립한 기본계획은 지난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7개년 중장기 정보화계획으로 생활·산업·행정·지역관리 분야의 정보화를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CIO와 부자치단체장의 책임하에 중장기 재정계획을 수립, 실효성 있는 지역단위의 종합계획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지역정보화촉진조례 제정을 완료한 것도 타 지자체보다 앞선 정보화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이미 정보화 환경이나 여건변화에 맞춰 도는 물론 산청군·거창군 등에서 조례개정이 이뤄졌다. 지난 4월에는 행정자치부의 조례개정권고안에 따라 지역의 특성 및 여건변화를 감안, 자체 실정에 맞도록 조례개정 정비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역정보화 관련 주요시책에 대한 협의와 지정작업을 수행할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는 물론 지역정보화촉진실무협의회의 구성도 완료됐다. 지난 98년부터 가동된 이 협의회는 지금까지 지역정보화촉진기본계획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실무협의 개최 4회, 촉진협의회 3회 등 총 7회를 개최해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특히 지난달 25일에서부터 30일까지는 지역정보화촉진실무협의회를 사이버위원회로 지정, 사이버상에서 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전자도정을 앞장서 수행하고 있다.

경남은 이와 관련, 기반사업으로 이미 333개 전체 읍·면·동까지 LAN 구축작업을 완료했다. 전자결재시스템 구축도 완료해 문서의 기안·결재·발송·보관 등 일련의 문서유통 전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생산문서의 전자결재율이 96%에 달할 정도다.

또 도와 시·군의 부서간 문서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문서연동시스템을 확대·구축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외부기관과 민원인과의 전자문서 수·발신을 위한 팩스서버시스템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을 도입, 전체 생산 및 수신문건 18만1058건의 문서를 디지털화했으며 올해부터는 모든 문서의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도록 부서별·개인별 전자캐비닛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민원처리공개시스템을 도입, 완료한 것도 특징적인 사업 중 하나다. 경남도는 총 1402종에 이르는 민원접수와 처리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으며 지난달까지 PC서버 및 DBMS의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관리자교육과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중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컴퓨터 활용능력이 우수한 도민육성이다. 이미 도민정보화교육의 조기 확산을 위해 오는 2002년까지 3년간 40만명을 교육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주부나 농어민, 저소득층, 영세업자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 지난 9월까지 11만3860명을 교육했다.

현재는 주민들의 교육신청 편의를 위한 접수·안내 무료전화(080-222-9696)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자 위주의 교육내용을 담은 자체 교육교재를 마련, 보급하기도 했다. 방학기간에는 대학생 자원봉사강사단을 모집, 마을단위의 정보화 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1대1 방문교육과 초·중·고 전산교육장 순회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 정보화를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통·리당 1명씩 모두 7200명의 정보화지도자를 위촉, 정보화교육의 홍보와 교육생 모집, 마을주민의 지도 및 상호연락(e메일)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쇼핑몰·원격진료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식정보시스템·관광행정지원시스템·가상경남무역정보시스템 등의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군간 지역정보화 추진체제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화기본계획의 수립부문이나 정보화촉진협의회 운영부문 등 지역정보화 추진기반이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군의 경우 여전히 열악한 재정형편과 마인드 부족으로 당초의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다. 또 지역정보화촉진시행계획과 지방자치정보화실행계획이 이중으로 수립돼 이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종합적인 지역정보화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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