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내 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올 연말로 졸업하게 되지만 상당수의 기업이 서울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등 이 지역 벤처기업들의 이탈현상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체의 대다수는 기술력이나 매출액 면에서 상당부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창업 후 2∼3년차의 우수 벤처기업들로 이들이 대덕밸리를 등지고 떠날 경우 대전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TRI 창업지원센터 전체 76개 입주기업 가운데 올 연말로 입주기간이 만료되는 졸업 업체는 모두 33개에 달한다.
입주 만료기간이 불과 2∼3개월밖에 남지 않은 이들 벤처기업은 대부분 사무실 확장을 위해 최근 대덕연구단지를 비롯, 대전시 일대를 대상으로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지역과 서울지역의 사무실 임대료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다 단순한 일반 빌딩이 아닌 포스트TBI(성장지원센터)를 선호하는 업체들은 이러한 건물이 많은 서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케팅과 인력 수급면에서 제반여건이 비교적 나은 서울에 대한 업체들의 선호현상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자간 영상회의 시스템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A업체는 서울 모 대기업으로부터 건물 입주 제의를 받고 서울 이전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제품개발에 이어 매출이 활발하게 일어날 단계에서 마케팅을 고려한다면 서울행은 아무래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TRI창업지원센터 입주업체인 K업체도 서울을 포함해 분당 등 수도권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목하 고심중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 분당으로 이전했던 모 업체의 사례에 비춰 보더라도 수도권이 제품 판로 모색에 훨씬 나을 것으로 이 업체는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10여개 이상 되는 벤처기업들도 그동안 창업단계에서 많은 도움이 됐던 대전지역을 떠나 서울행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벤처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대전에 남아있고 싶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춰가는 성장단계에서 대전보다는 서울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연말이면 많은 업체들이 대거 서울행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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