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윤승기 사장(48)은 과거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 사장은 한국 현지법인의 대표이사와 함께 아시아지역 기술 및 지원총괄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윤 사장이 국내에 머무는 시간은 1년 중 6개월 이하다. 윤 사장에게 있어 인터넷은 경영의 도구를 넘어 생활일 수밖에 없어 인터넷에 대한 그의 관점은 명확했다.
윤 사장은 『인터넷의 보편화로 산업구조나 생활방식에 있어 대변혁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일상생활로 다가온 인터넷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개인은 물론 기업이 새롭고 역동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수많은 업체들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에 못지 않게 많은 기업들이 e비즈니스 기능을 사업의 성격과 구조에 알맞게 적용하고 전개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애질런트는 e비즈니스를 업무에 활성화함으로써 비용을 더욱 절감하고 운영면에서 효율을 기하며 고객 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감으로써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애질런트 본사는 1만1000종류에 달하는 제품 가운데 범용 계측기와 액세서리 등의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쉽게 찾고 주문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한국애질런트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인터넷 경제체제에서는 민첩함과 혁신을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점은 애질런트의 기업가치 및 추진전략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윤 사장은 『오프라인에서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계획을 기반으로 한국 현실에 알맞은 e비즈니스 툴을 수립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넷 인구가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속도면에서 세계 7위에 진입해 있으며 도메인수나 호스트수 등 인터넷 인프라 수준도 급속도로 발전, 인터넷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춰 우리 실정에 맞는 e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인 전화나 팩스, 직접적 방문을 웹기반의 접근방식과 접목시키는 등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로 유연하게 시장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아직은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고객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e비즈니스를 바탕으로 한국애질런트를 분사 이전 규모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데 올해의 목표를 두고 있다.
또 다른 목표는 한국애질런트를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산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색다른 마케팅론을 주장한다. 그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앞으로는 소비자가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생산에 참여해 제품을 만드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지금과 같은 계획된 마케팅이 아닌 융통성 있는(flexible) 생산에 적합한 융통성 있는 마케팅이 새로운 조류로 부상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e비즈니스 시대에는 e비즈니스에 걸맞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면서 계측기 분야에서 인터넷을 활용해 영업 및 유지·보수 등 전분야에 걸쳐 e비즈니스 개념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진척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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