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포럼 2000 코리아]지상중계

전자신문사와 이피탈홀딩스가 공동 조최하는 「무선인터넷포럼 2000 코리아」가 26일 개막됐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첫날 벌어진 「무선인터넷 시장의 킬러 애플리케이션」「무선인터넷 기술의 발전방향」등 주제발표와 함께 국내외 시장 및 기술 발전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 내용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무선게임 현황과 성장 예측:엠조이넷 강신혁 사장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각광받는 것 중 하나가 게임이다. 국내 이동전화사업자 가운데 LG텔레콤이 가장 발빠르게 무선게임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이지아이」 서비스의 60% 가량을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타 이통사업자들도 각각 8∼30여종의 게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게임은 세계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거둬 오는 2003년에는 유럽과 미국의 전체 무선인터넷 이용자 5분의 4에 해당하는 2억명 가량이 무선인터넷 게임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무선 게임을 통한 매출액도 오는 2003년 16억달러에 이르고 2005년에는 6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인터넷 게임은 넥슨의 코스모노바, 마리텔레콤의 12지신, 컴투스의 춘추열국지 등으로 개발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무선인터넷 게임이 무선 콘텐츠 가운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이용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콘텐츠사업자들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통사업자들 역시 사용확대에 따른 통화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등 윈윈전략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무선게임은 단순한 텍스트 위주의 게임에서 점차 시뮬레이션 기능이 결합되고 복합기능과 멀티플레이 지원 등 점차 복잡해지는 경향을 띠고 있다. 앞으로는 액정이 두배로 확대되거나 컬러 단말기가 선보이면서 무선게임 역시 함께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싼 통화료, 접속 끊김, 지원단말기 보급 제한 등 환경적 요소가 무선인터넷 확산의 장애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통사의 전송망 품질향상과 데이터 통화료 인하 등 다양한 노력이 촉구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무선 서비스:김한주 ETRI 무선산업연구팀장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무선인트라넷과 데이터베이스(DB)액세스 등 수직시장과 금융이나 상거래 등 수평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N세대를 중심으로 주사용자층이 형성돼 있으며 게임이나 연예정보·e메일·교통안내·예약서비스 등의 순으로 이용빈도가 높다. 이용요금은 월 9000원 수준의 정액제가 보편화돼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무선산업연구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선 전자우편 송수신 서비스의 이용용도는 친구 및 애인, 가족 등과의 연락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며 거래처나 출장시 연락 등 업무용으로는 전체 사용의 5%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우편 송수신 이용빈도는 하루 기준으로 1∼2회가 31%로 가장 많았으며 3∼4회가 18%로 뒤를 이었으며 5∼6회, 9∼10회, 15회 이상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시와 의정부시가 자동차세 체납차량 조회시스템에 적용, 차량번호와 휴대폰·세무종합시스템 등을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서울시는 교통게이트·휴대폰·신용카드를 연결해 「교통요금 광결제 방식」 도입을 계획중이다. 또 하나로통신은 현장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장애처리 지시 및 정보를 제공하는 개통장애 처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느린 전송속도와 연결이 어려운 점, 요금, 접속도중 끊김현상 순으로 꼽았다. 무선인터넷 단말기의 불만사항으로는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가장 먼저 들었다. 다음이 화면크기, 음성인식기능 지원미비, 보안, 그리고 버튼입력장치의 불편 등을 꼽았다.

◆무선인터넷 보안:안혜연 시큐어소프트 이사

정보보호란 데이터 및 시스템을 고의적 혹은 실수에 의한 불법적인 공개, 변조, 파괴 및 지체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무선인터넷 보안은 기존 인터넷 보안과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다만 여러가지 환경적 차이로 인해 보안기능 구현방안이 기존의 인터넷 환경과 상당부분 달라질 수 있다.

무선인터넷 보안을 구현하는 방식은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존 보안기능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 기존 보안기능을 수정해 사용하는 경우, 기존의 보안기능과 동일한 기능을 무선환경에 적합한 콤팩트한 구조로 구현하는 경우, 그리고 무선인터넷 환경에 맞는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 경우 등이다.

최근 들어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m커머스)가 관심을 끌면서 여기에도 보안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WAP 기반 무선인터넷 보안에는 WTLS(Wireless Transport Layer Security)와 WML 크립토 스크립트가 각광받고 있다.

WTLS는 WAP 1.1에서 정의하고 있는 무선환경에서의 SSL(Secure Socket Layer)이며 WAP 클라이언트와 WAP게이트웨이 간의 안전한 정보전송 기능을 제공한다. WML 크립토 스크립트는 현재 WAP 1.2에서는 전자서명 함수만을 정의하고 있으며 향후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의 엔드투엔드 암호화 함수 및 해시 함수 등까지 정의될 예정이다.

무선에서의 공개키기반구조(PKI) 구현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무선PKI 기능이 채택되면 이동전화 내에 저장된 정보의 보안이 가능하고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e메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인증서 및 전자서명을 이용해 사용자인증을 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 기능도 이용가능하다.

◆WAP의 현재와 발전 방향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는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프로토콜로 세계 시장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폰닷컴을 비롯해 모토로라,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WAP포럼에 참여해 관련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500개 이상의 기업이 WAP포럼 회원으로 가입했다. 또 세계 단말기 제조업체의 95%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가입했다.

WAP의 역할은 서비스 운영자에게 개방된 표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앞으로 CDMA는 물론 GSM, PDC, PHS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WAP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WAP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보면 세계 139개 통신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등 크게 확산돼 있다. WAP 기반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업체는 지난 1월 3만개에서 최근에는 30만개로 급증했으며 WAP포럼 멤버도 1월 250개에서 현재 550개로 늘었다. 또 WAP를 지원하는 웹사이트도 1월에는 240개였던 데 비해 최근에는 2만4000개로 크게 늘어났다.

WAP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필립스, 알카텔, 모토로라, 지멘스,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WAP를 기반으로 활용가능한 애플리케이션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m커머스(아마존·e베이), 금융(슈왑·넷뱅크), m빌링(모바일로직), 엔터테인먼트, 메시징,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WAP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XML을 기반으로 한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PC와 PDA, TV 등 다양한 매체를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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