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07)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17>

일본의 경우와 한국은 풍토적으로 다르고 경제수준도 차이가 있다. 야후재팬은 인터넷 검색회사로 한때 주당 6억원을 넘어서는 일까지 있었다. 지금은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아직도 황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고의 주식이다. 일본의 장외시장은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증권사와 특정종목에 대해서 시장조성을 하는 등록종목 딜러가 있고 증권사간에 장외거래를 중개하는 일본 점두증권이 있다. 일본은 1983년 11월에 등록종목 딜러제도를 도입하였고 1991년 10월에 자스닥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자스닥은 현재 도쿄 증권거래소의 제2부시장 거래대금을 넘어서고 있었다.

자스닥시스템은 일본 점두증권의 매매시스템과 일본 증권업협회의 정보전달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매시스템은 점두 관리종목, 점두 등록종목, 점두 사환사채 등에 대해서 증권사간의 매매처리를 온라인, 리얼타임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정보전달시스템은 등록종목에 관한 증권사의 호가, 시세를 온라인 리얼타임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었다. 특칙 종목제도, 일명 제2점두시장은 1995년 7월에 개설한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려고 만든 기구다.

『나는 지금도 자네가 한국의 빌 게이츠라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네.』

유 회장이 갑자기 아부하는 어투로 말했다.

어색한 나는 반주삼아 마시는 중국 술을 들이키며 웃었다.

『아니야, 웃을 일이 아니야. 자네가 엔지니어로 일하던 초기에 빌 게이츠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야망을 품었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 지금이라고 해서 왜 포기하나?』

『꿈은 어렸을 때 꾸는 것이지 않습니까?』

『아니지, 만약에 자네 주식이 황제주가 된다면 그 꿈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글쎄요. 과연 황제주로 등극하게 될지 의문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습니다만 비현실적인 일에 매달리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상승해서 투자가들도 좋고 저도 좋아야 하지만 반드시 황제주가 되어야만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답답한 친구일세. 허긴, 그래서 나는 자네가 좋은지도 모르지. 너무 약삭빠르지 않다는 점이 말일세.』

그의 말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칭찬이기도 하면서 비난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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