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 하락률이 커지고 있다.
22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였던 지난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059에서 692로 35% 하락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는 기업의 주가는 18%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8월까지는 비록 주가하락기였지만 외국인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가 나타난 9월 이후의 추이는 이전과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절대기준의 수치는 종합주가지수의 하락(-18%)이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의 하락(-14%)을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그 차이가 눈에 띄게 약화된 모습이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54.81%인 아남반도체와 45.08%인 서울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 삼성전자(외국인 지분율 50.71%)와 삼성전자우선주(46.8%)가 각각 14%정도의 강한 조정을 받는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하락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87.58%에 달하는 한라공조가 9% 하락했으며 에스원(45.23%)이 13.50%, 메디슨(39.08%)도 13.72%나 하락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김병수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축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이 선호하는 기업의 주가하락이 종합주가지수 하락을 앞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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