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2-디지털문화 대혁명>n세대 디지털 체험기

N세대를 자처하는 최원준씨(29)는 경력 3년차 웹마스터. 인터넷 음악방송국에서 방송콘텐츠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직업상 하루 종일 인터넷을 대하는 그는 나이로는 N세대가 아닌 신세대 정도가 되겠지만 N세대 못지 않게 인터넷 환경과 사이버 문화에 익숙하다.







그의 하루 일과는 인터넷으로 시작해 인터넷으로 끝난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e메일을 체크하고 뉴스 클리핑 서비스를 이용, 조간신문의




주요 뉴스를 검색한다.







업무 대부분은 자리에 앉아 PC로 해결한다. 내부에서 만든 콘텐츠를 검토하고 조정하는 일은 웹사이트에서 전부 이루어진다. 외부 콘텐츠제공업체(CP)가 만들어 온 콘텐츠 내용을 조정하기 위해 CP와 의견을 교환할 때는 전화보다 e메일을 주로 이용한다.







회사 내부 직원끼리도 전화 대신 인스턴트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해 업무에 관련된 얘기를 주고 받는다.







친한 동료끼리 그룹을 형성, 항상 인스턴트메시징 서비스 창을 열어둔 채 메시지




를 주고 받거나 대화를 하기 때문에 사무실엔 음성 대신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취미는 인터넷 게임. 즐겨하는 게임은 단연 스타크래프트. 점심시간 식곤증을 달래는 데는 비주얼고도리를 세판 정도 치는 게 적당하다. 요즘은 디아블로2에 한창 빠져 곧잘 밤을 새운다.







인터넷영화관을 찾아가 개봉영화를 섭렵하는 것도 큰 재미. 개봉영화를 디지털화해 올리는 해적사이트에 가면 극장에 걸린 웬만한 영화는 모두 구경할 수 있다. 극장에 같이 갈 여자친구도 필요없고 돈도 덜 드는데다 모니터를 침대로 향하게 하고 드러누워 최신 영화를 보는 맛이 그만이다.







새로운 사이트나 콘텐츠가 있으면 일단 이용해 본다. 직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충격을 받는 편을 즐기는 것은 N세대의 문화적 특성이다.







매일 저녁 8시에는 인터넷 음악방송국에 들어가 VJ가 진행하는 생방송을 본다.




책읽을 시간이 없다면 e북을 읽는다. 모니터에 익숙한 그는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휠마우스를 굴리면서 책을 읽어내려가는 게 더 편하다.







집에 들어서면 습관적으로 가장 먼저 PC를 켠다. 그가 PC를 켜는 행위는 그의 부모님이 무작정 TV를 켜 듯 또는 그의 조부모세대가 라디오를 켜 듯 의식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인터넷에는 웬만한 TV프로그램보다 더 그의 흥미를 끄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널려있다. 가끔은 TV를 보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다. 공중파 TV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국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놓친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그는 최근 동료들 사이에 대유행인 팜톱 컴퓨터를 장만해 한창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팜톱 컴퓨터를 데스크톱에 연결해 주소록 등 데이터를 내려받거나 인터넷에서 게임 콘텐츠를 모아 놓고 시시때때로 게임을 즐긴다.







이동전화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자판도 손에 익고 화면도 커서 팜톱을 애용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N세대과 디지털 문화>>







「PK를 아십니까.」







PK. 이를 두고 정치권의 부산·경남 세력을 연상한다면 당신은 N세대가 아니다.




N세대라면 이 단어를 보고 Player Killing을 연상할 것이다. Player Killing은 머드 게임에서 다른 게이머를 죽이는 행위를 가리킨다.




한 웹사이트에 소개된 「N세대 식별법」의 일부다.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원제:디지털의 성장-넷 세대의 등장)」이라는 책을 통해 N세대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미국의 정보사회학자 돈 탭스콧은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이 세대의 문화적 특징을 다음의 열가지로 요약한다.




1)강력한 독립성 2)정서적이고 지성적인 개방성 3)포괄성 4)자유로운 표현과 강력한 관점 5)혁신 6)성숙함을 갖춘 몰두 7)조사 8)즉각성 9)공동관심사에 대한 민감성 10)증명과 신뢰 등이다. 인터넷 환경에 친숙한 이들은 부모나 교사없이도 컴퓨터 속에서 모든 것을 교육받고 살아갈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재 세계에서 사용하는 이름 석자와 별개로 가지는 ID는 가상공간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키워드가 된다.







N세대의 정보욕구는 왕성하며 이들의 표현은 솔직하고 대담하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비접촉성을 근거로 의견 개진에 거리낌이 없다.







공동관심사에 민감한 N세대는 인터넷에서 자신과 「코드가 통하는」 또래집단을 쉽게 찾아내고 이들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기존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추진력을 보인다.







요즘 우리나라 광고에는 N세대란 단어가 넘쳐난다.







인터넷사이트 광고뿐 아니라 이동전화, 패션몰, 심지어 음료수 광고에 이르기까지 N세대는 마케팅에서 봉이 된 지 오래다.







「N세대」와 관련된 인터넷사이트나 웹문서도 나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8월말 현재 다음(http://www.daum.net)에서 「N세대」라는 주제어를 입력하면 3000여 건의 관련 웹문서가 검색되고 야후코리아에 등록된 N세대 관련 웹페이지는 5만7000개가 넘는다.







세상은 N세대와 N세대가 아닌 나머지 세대군으로 양분된다.







N세대가 한 때의 광고나 상술 소재로 잊혀질지 아니면 하나의 문화현상을 이룬 세대로 기억될지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N세대의 실체를 주목하고 인정하는 게 보편적인 사회적 분위기다.







굳이 세대라는 개념을 들어 N세대를 77년 이후 출생자로 국한시킨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DDR를 즐기는 노인도 힙합댄스를 추는 아저씨도 네트워크에서는 모두 10대가 될 수 있다.







N세대가 기존의 세대구분법에 얽매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네트워크 안에서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그 문화를 공유할 자세가 돼 있는 마인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안의 또다른 세상.」







네트워크 안에 있는 것은 이동전화광고에서 말하는 무선인터넷도 아니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이버문화도 아니다.







다음(next)시대를 움직여 갈 N세대라는 「실체」가 움직이는 활동 무대며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기반이자 문화의 장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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