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이슈기획> SW 수출길이 뚫린다

◆국산 소프트웨어(SW) 수출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 규모를 기록한 SW 수출이 올 들어 양적·질적으로 확대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나모인터랙티브, 이네트, 한국컴퓨터통신, 소프트캠프, 케미스, 삼성SDS, 서버테크, 언어와컴퓨터, 와이즈소프트, 블루엣인터내셔널, 다래정보통신, 펜타소프트, 서두로직, 이저드, 쓰리알소프트 등 국내 주요 SW업체들이 올 들어 굵직굵직한 SW 수출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편집자◆

핸디소프트는 지난 5월 미 상무부 산하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에 자사의 비즈플로우2000을 공급해 2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것을 비롯, 향후 2, 3년 안에 상당한 수출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버추얼텍도 올 상반기 스위스 com4u.ch사와 미국 US웨스트에 무선 인트라넷 솔루션인 조이데스크를 잇따라 공급하는 등 올해 50억원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 6월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DB사업 합작사인 유니SQL캄보디아를 설립해 매년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실적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네트와 나모인터랙티브도 각각 일본과 대만에 전자상거래 솔루션과 웹에디터를 수출하는 등 SW수출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도 적게는 수만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달러 규모에 이르는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3∼5년에 이르는 장기계약을 맺거나 각종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씽크프리닷컴, 한국정보공학, 티맥스소프트, DIB, 스콥정보통신, 닉스테크, 인사이트테크놀로지, 소프트파워, 로코즌, MiB테크놀로지 등 많은 SW업체들이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통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어 내년이면 상당한 수출실적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SW수출은 지난해보다 2, 3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SW산업 유관기관들은 수출금액에서는 1억5000만달러에서 3억달러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체로 올해 2억달러 안팎의 SW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극심한 무역역조 현상을 보여왔던 국내 SW산업이 2, 3년 안에 흑자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억달러 이상의 무역역조를 보여온 SW산업 수지는 올해 2억달러 규모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내년께면 약 3000만달러 가량의 흑자로 전환, 무역역조를 완전히 극복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물론 SW수출이 본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만의 경우 SW 생산대비 수출액 비중이 99%에 이르는 반면 우리나라는 1.3%에 불과하다. 즉 1000원 어치를 생산하면 13원 어치만 수출되는 셈이다. 또 전체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수출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0.5%도 채 안될 정도로 미미하다. 아직까지는 SW산업의 고부가가치화라는 의미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SW수출이 시작된 10여년 전에 비해 모든 상황이 질적으로 변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터넷 부상으로 인해 기존 대형 SW업체 독점구조에서 신생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으며 국내 SW업체들의 역량도 비약적으로 성숙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또 외자유치, 코스닥 등록을 통해 만성적인 걸림돌로 여겨지던 자금부족 문제도 해소되고 있으며 취약한 마케팅 분야도 보완되고 있다. KISDI는 2004년께면 SW수출이 2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매년 1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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