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에 제시한 「이익분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서비스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트로시스템을 비롯한 대형 PC방 체인점은 물론 10여개에 이르는 중소 규모의 PC방체인들은 가맹점을 모집할 때 공동 구매 및 사업 등을 통해 일정 이익을 분배하기로 약속했으나 대부분의 체인점들은 사업부진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는 실정이다.
또 상당수의 체인점들은 가맹점 모집에만 열을 올릴 뿐 관리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을 비롯한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아 가맹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수익배분 불이행 사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7800여개 PC방을 네크워크로 연결, 바탕화면을 이용한 광고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트로시스템(대표 김상동)은 최근 가맹 회원사들에 광고료를 지불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최근 광고 수주난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광고비 지급이 다소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회원사들이 원하는 경우 물품으로 대신 지급하고 있으며 지사관리 정비를 통해 조속히 사업을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서비스 부실 사례 =지난 5월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스테이션(대표 송유진)은 회원들에 무상으로 제공한 업소 관리 프로그램이 버그를 일으켜 가맹점들의 원상을 샀다. 특히 이스테이션은 지난 6월초 관리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가맹점들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테이션의 관계자는 『관리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최근 발견하고 타사에서 개발한 새로운 프로그램 소스를 구입해 이스테이션 가맹점 환경에 맞게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달 중 새로운 관리 프로그램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결별을 선언한 게토코리아(대표 이광섭)와 청오정보통신(대표 한승문) 역시 그동안 공동으로 사용해온 관리 프로그램의 소유권 문제로 가맹점과 마찰을 빚고 있다.
◇원인 및 전망 =PC방 프랜차이즈들의 서비스가 함량 미달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체인점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체인점들은 실효성이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놓고 가맹점을 모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가맹점을 확보해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월 10만원 현금지급」과 같은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일부 체인점들은 기본적인 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하지 않은 채 가맹점 모집에만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줄줄이 생겨난 체인점들이 그럴듯한 공동사업을 통해 가맹점에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체인점들이 사업 시작 6개월 이상이 지났음에도 당초 약속한 이익배분을 하지 못해 체인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PC방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가맹점 확보에 치중했기 때문에 매출이 미약했으나 이제는 다양한 사업을 모색,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PC방 체인점의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사이버머니를 이용한 사업이나 게임유통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증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여기에서 얻은 이익을 가맹점에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PC방들이 난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다 체인점들이 내세우는 공동사업 모델이 대부분 현실성이 없어 PC방들의 체인점 이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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