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침체와 자금경색으로 일반 법인은 물론 은행·증권·투신 등 기관투자가, 개인 등의 벤처캐피털 출자가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최근들어 반도체 관련기업들의 벤처캐피털시장 참여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국내 벤처캐피털들도 참여 주주와 조합원(출자자)의 업종, 성격에 따라 주력투자 분야가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반도체 관련 벤처투자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원인=이같은 현상은 우선 세계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국인 국내 반도체업계가 올들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초호황을 거듭,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매출이나 수익이 최고조에 달해 자금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벤처캐피털에 출자할 「총알」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는 얘기다.
주문형반도체(ASIC), 반도체 소재 및 장비 등 반도체 관련분야가 유망업종이고 벤처창업이 유리한 아이템이 많은데다 삼성·현대·아남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시장기반이 탄탄한 것도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현황=국내 벤처캐피털업체 중에서 반도체 관련업체가 출자해 만든 창투사의 원조는 96년 말 반도체 클린룸 및 장비업체인 신성이엔지, 디아이가 주축으로 설립한 우리기술투자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어 97년에는 반도체용 석영업체인 원익이 한미열린기술투자를 설립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올들어서는 신성이엔지·한양이엔지·삼우이엠씨 등 10여개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자본금 140억원 규모 창투사인 에이스벤처캐피탈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아라리온·티엘아이 등 ASIC 전문업체들이 센츄리온기술투자라는 창투사를 공동 설립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연우엔지니어링 등이 「윈베스트」라는 창투사를 설립, 지난 7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출범하는 등 반도체 관련업체들의 벤처캐피털시장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전망=반도체 관련업체들의 이같은 벤처캐피털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시장의 호황에 따라 관련업체의 자금사정이 좋은데다 관련 벤처육성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벤처캐피털 출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창투사들은 투자 우선순위를 대부분 ASIC 등 반도체 관련분야에 두고 있다. 외국계 펀드를 운용하는 한 벤처투자가는 『반도체쪽은 국내 벤처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유리한 분야 중 하나』라며 『특히 ASIC 분야는 국내기업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문제점=국내 반도체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집중현상이 심해 반도체 계열 창투사의 잇단 출범은 자칫 거품을 유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직접 창투사를 설립하는 것은 업무성격상 맞지 않으며, 고유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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