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표준을 목표로 도전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제품 표준이 곧 원천 기술의 확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표준화라는
멀고 험한 항해를 시작했다.
대기업들도 힘들어 포기하기 일쑤인 업계 표준을 목표로 뛰는 이들 벤처기업은 세계 표준전쟁에서 변방에 있는 국내 전자산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큐리티테크놀로지스(대표 최돈익)와 미디어로직(대표 이재원)은 세계 암호화칩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세계적으로 암호화 방식에는 「RSA」 「ECC」 등의 공개키 방식(public key)과 「3DES」 「SEED」 등의 비밀키 방식(private key)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각각 공개키, 비밀키 등으로 방식을 채택해 시제품을 내놓았다.
시큐리티테크놀로지스는 ECC 방식으로 산업자원부의 「시스템2010」 3차년도 과제를 진행중이며 미디어로직은 3DES 방식을 상용화 칩으로 만든 것으로는 미국의 젠텍, 코그니티브를 제외하고는 국내 처음이다.
앰텍캐스트(대표 이대희)는 멀티미디어카드(MMC) 방식의 MP3 휴대폰의 업계 표준을 만들려 한다. 이 회사는 최근 관련 제품을 개발했으며 최근 일본의 MP3 서비스 양대 컨소시엄중 하나인 「케이다이데 뮤직」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케이다이데 뮤직은 일본의 산요, 히타치, 후지쯔에서 공동 개발한 범용 콘텐츠 보호 기술인 「UDAC-MB」를 기반으로 한 컨소시엄으로 MP3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최근 세계 전자업계의 화두인 디지털TV와 IMT2000용 단말기의 업계 표준을 목표로 뛰는 벤처기업들도 있다.
최근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IMT2000용 단말기 및 기지국 칩 개발에 있어서 국내 주문형반도체(ASIC) 업체들은 한 데 모여 표준 설정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현재 IMT2000 장비업체들이 선호하는 동기식 대신 과감하게 비동기 방식을 채택, 2001년 9월까지 시제품을 개발해 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디지털TV 분야도 표준의 핵심이다.
매크로영상기술(대표 박희복)은 디지털방송신호를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했다가 재생해서 볼 수 있는 잔류측파대(VSB 미국방식) 리모듈레이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 디지털TV 관련 기술을 선도하며 LG전자와 디지털TV 사업협력에 대한 전
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는 디지털TV 관련 유럽방식인 「유레카147」을 채택,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잡음에 강한 유럽방식이 궁극적으로 사실상의 표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밖에도 모헨즈, 파인트론, 웨이투텍이 각각 동영상 압축 관련 코덱(codec), 국제 공적 표준인 「IEEE1394」용 PC카메라, 기존 미국업체들보다 집적도에서 한 단계 앞선 IMT2000 기지국용 비동기전송모드(ATM) 칩을 개발해서 표준화에 도전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